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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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 생각해 보는 글(화해의 기술)

  • 1998-01-22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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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임규(금곡동)


아주 예쁘게 생긴 처녀와 늠름한 총각이 한 목사를 찾아왔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해야 겠으니 주례를 서 달라는 것이었다. 목사가 두 젊은이에게 물었다.
쭚심하게 다투어 보았느냐?
쭚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다투다뇨. 우린 싸울일이 없을 만큼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결혼하는 것이 아닙니까?
쭚아직 심하게 다투어 보지 않았다면 결혼하지 말아라. 나도 주례를 사양하겠다.
참으로 예상치 못한 목사의 말에 두 젊은이는 어리벙벙하여 할말을 잃고 있었다. 잠시후 목사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쭚연애할 때는 열렬한 사랑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결혼이란 화해하는 기술이 없으면 곧 깨어지고 만다. 결혼은 ‘사랑해요’라는 말 보다 ‘미안해요’라는 말이 더 필요하다.
부부지간에 여러 갈등이나 문제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소한 것 때문에 말다툼을 하게되고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사랑하여 만났지만 살면 살수록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미안해요’라는 말이 더 필요할 때가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서로 다투고 나서 말을 먼저 꺼내기를 원치 않고 다른 방으로 건너가서 자존심을 세우는 침묵의 시간이 계속된다면 결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성공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사랑합니다’라는 마음과 ‘미안했습니다’의 화해의 기술이 있을때 그 가정과 사회는 아름다워지리라 본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