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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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오늘은 나도 요리사

  • 2021-11-25 21:06:49
  • 정영미
  • 조회수 : 1044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은 나도 요리사’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40대 이상 중년남성을 위한 요리교실을 1기에서 3기까지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1기가 끝나고 2기가 시작될 때였는데 늦었지만 행정복지센터에 연락을 해봤더니 결원이 생기면 연락을 주겠단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3기 시작 하루 전에 연락이 왔다. “동원 어울락에서 진행하니 챙겨 오실 것은 없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하면 됩니다”라는 것이 담당자의 말이었다.
직장에서 은퇴하기 전에는 아내가 해주는 밥과 반찬을 먹을 줄만 알았지 요리를 해볼 생각은 없었다. 처음 요리를 해보려니 설렘과 조바심이 앞섰다. 첫 주 수업에 ‘닭볶음탕’과 ‘견과류 멸치볶음’을 만들어 보았는데 수강생 6명이 만든 닭볶음탕의 색깔이 각각 달랐다. 본인의 입맛이 다르니 싱겁게, 얼큰하게 재료를 가감하여 기호에 맞게 간을 조절하였다.
집에 와서 두 가지 반찬을 다시 먹어보니 닭볶음탕은 간이 딱 맞았으나 견과류 멸치볶음은 간장을 조금 줄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주 수업에서는 ‘제육볶음’과 ‘두부조림’을 만들었는데 맛있게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이 앞섰다. 제육볶음에는 돼지고기, 양파, 고추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갔다.
아내가 두 가지 반찬을 맛보더니 간이 맞다고 칭찬을 했다. 요리는 식재료의 선택에 따라 맛이 다르고 요리순서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과 입맛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60대 중년 남성들이여! 북구 평생학습관이나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강의에 참여합시다. 스트레스 받으며 직장생활 하느라 나를 잊고 살아왔던 세월을 묻어두고 20대, 30대에 하고 싶었던 일이나 취미생활을 다시 도전해 봄으로써 삶의 행복을 느껴봅시다.
박용규 / 금곡동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