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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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금연, 시민정신이 필요한 때다

  • 2021-11-25 21:05:52
  • 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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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길에 담배연기와 매연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른 아침의 맑고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늘 불쾌감을 안고 출근을 해야 하는 그 발걸음이 오죽이나 무거울까.
건널목이나 도시철도 입구, 버스 정류장,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과 골목에는 버젓이 금연이라는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줄담배를 피워대는 모습을 보면 불쾌감이 들지만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담배 연기를 손으로 휘저으며 찌푸린 얼굴로 지나갑니다.
특히 병원 앞을 지날 때면 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꽂고 휠체어를 탄 채 연신 피우는 걸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건강이나 기분은 아랑곳 않고 어르신들과 젊은 남녀들이 모여 담배를 즐기는 모습 보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심지어 담배 연기를 서로의 얼굴을 향해 매섭게 뿜는 장난을 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 장난을 치면 엉뚱한 피해를 보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만약에 조물주가 공짜로 공기를 주지 않고 공기 값을 지불토록 했다면 아마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 또 매연으로 공기를 오염시킨 이에게는 그 죄를 물어 당장 지구를 떠나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나도 젊은 시절 담배를 피워 본 경험이 있어 이해는 하지만 힘겹게 끊고 나니 담배만 보아도 역겨울 정도가 되어 버렸다.
담배는 얼마든지 끊을 수가 있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을 작심삼일로 끝내버리기 때문에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은 담배와의 전쟁을 끝낸 사람만이 아는 기쁨이요, 행복이다.
2021년을 마무리 하는 즈음에 영원히 끊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주위의 응원 속에 한해를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이효준 / 구포동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