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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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경로효친 사상을 잘 구현해야 한다

  • 2022-12-07 17:49:30
  • 정영미
  • 조회수 : 404
며칠 전 시내버스를 탔는데 퇴근시간과 맞물려 버스가 좀 혼잡스러웠다. 버스에는 빈 좌석이 없었다. 도중에 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노인들이 탔는데 노약자석을 비롯한 좌석에 앉은 중고생들은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내가 일어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였다. 그 노인은 고맙다는 의사를 표시하였다. 나는 유년 시절에 자리에 앉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경로효친 사상이 차츰 사라져가기 때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동방예의지국의 전통이 과연 남아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또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스승이나 선배를 예우하는 고유의 미풍양속이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대가족을 이루고 살던 시대에는 예의범절의 전통이 살아 있었지만 산업이 발달하고 핵가족화가 진행된 요즘에는 자녀를 적게 낳아 황제처럼 키우다보니 젊은이들의 예의범절이나 공중도덕을 지키려는 의식이 옅어지고 있다. 노인복지정책도 부족하여 연로한 어르신들은 빈곤, 질병, 고독의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힘겨운 삶을 겨우 유지해나가고 있다.
사회분위기를 보면 노인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경제발전과 빈곤 퇴치를 위해 애써온 어르신들을 방치할 수는 없다. 현재 우리가 잘 살고 있는 건 그들의 노력 덕분이다. 많은 어르신들이 궁핍함 속에서 노후를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못 되더라도 마음은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후손들의 도리이다.
지금 세대들이 웃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면 본인들도 같은 대우를 받는다. 가정에서 먼저 아이들을 잘 훈육하고 학교에서도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사라져가는 경로효친 사상을 잘 구현할 것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강신호 / 만덕동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