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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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창> 낙동강에서

  • 2018-12-27 16:30:38
  • 문화체육과
  • 조회수 : 942

- 손인환

 

 

나는 낙동강의 고마움을 

잠시도 잊은 적이 없다

꼭두새벽 일어나 

네가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겨 주기도 하며

정수기서 뽑은  컵의 물이

네가 황지연못에서 솟아

태백을 지나 안동을 거쳐

골골이 사람 사는 이치를 깨우치고

우리 사는 세상을 포근히 감싸며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생명의 근간이 되려 애쓰듯

 혈관 속으로 굽이쳐 흘러

날마다 여는 새로운 아침이

나를 눈물 젖게 한다

때로 외로운 날 나는 고요히 강변에서

갈대숲   그림의 소재가 되다

낙동강의 추억은 언제나  맘속에

꽃처럼 활짝 피어 있다



 

#약력

2006년 등단. 한국문협·부산문협 회원. 한국가람문학 사무국장. 부산시인협회 이사. 새부산시인협회 이사 겸 사무국장 역임. 현 고샅문학 회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