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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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의 온상’ 구포가축시장 역사 속으로…

  • 2019-07-25 16:28:40
  • 기획감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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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의 온상’ 구포가축시장 역사 속으로…

‘동물학대의 온상’ 구포가축시장 역사 속으로…

개 식용 등에 대한 비판 속

복날 앞둔 71일 폐업 협약

 

동물 86마리 구조 후 검진거쳐

훈련기관·동물병원 등 이송

 

전국 최대 규모의 가축시장인 구포가축시장이 폐쇄됐다.

도심 속 혐오시설로 끊임없는 민원을 야기하고 전국 동물단체들의 폐쇄 촉구 집회 등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구포가축시장이 지난 71일 우리 구와 폐업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협상은 물리적 마찰 없이 대화와 타협으로 완전폐업을 이끌어낸 전국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구포가축시장 폐업 협약식은 시장 인근의 부산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개최되었다. 협약식 현장에서는 국내외 언론의 취재경쟁이 펼쳐졌다. 전국 각지의 언론기관 뿐 아니라 SNS를 운영하는 동물애호가들도 가세해 분위기가 뜨거웠다.

협약식은 경과 설명, 부산시장 등 내빈 인사에 이어 북구청장과 박용순 구포시장 가축지회장의 협약서 서명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협약에서 우리 구는 폐업하는 상인들에게 구포가축시장 정비사업구역에 조성되는 주차장의 1층 상가를 우선적으로 계약할 수 있도록 하고 7월부터 상가 입주 전까지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용순 가축지회장은 상인들이 수십 년간 영위해온 생업을 그만 두는 데 대한 회환을 털어놓았으며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부산시와 북구 등 관계기관이 보여준 상생의 의지와 상인들을 배려하는 자세 덕분에 가축지회 상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상인 여러분의 역사적인 결단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이곳이 동물복지의 세계적 상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구포가축시장의 폐업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반려동물 산업이 활성화되고 반려동물 장묘업체까지 등장하는 시대에 동물을 먹기 위해 도살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커졌던 것이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대표 김애라)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구포가축시장 폐업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철장에 갇혀 있던 동물들의 구조에 주력했다. 단체 회원들은 폐업협약일인 71일 아침부터 수의사와 함께 철장 속에 갇혀 있던 동물들을 검진하고 예방접종을 거쳐 트럭으로 옮겨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여전히 불안에 떠는 동물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협약식 참석자들도 동물을 보호소 등으로 보내는 이송행사에 참여하였다. 가축시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구조된 동물은 89마리로 이중 38마리는 경북 경주에 있는 훈련기관인 한스케어스쿨로 이송되었으며 6개월 정도 훈련을 거쳐 국내외로 입양을 보낼 예정이다. 나머지는 동물병원과 보호소로 옮겨졌다.

한편 구포시장 가축지회는 협약에 앞서 우리 구에 개 16마리의 구조를 요청하면서 시민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상인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으로 우리 구는 폐업 상인들의 안정적인 창업지원을 위해 전문기관과 연계해 컨설팅, 창업교육 등을 할 계획이다.


문의 일자리경제과 309-4652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