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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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우리 고장 북구의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

  • 2020-07-01 17:07:01
  • 문화체육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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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진 식

희망북구 편집위원

낙동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북구 주민은 상계봉과 낙동강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지금까지 삶을 영위해 왔다. 신석기시대 유적인 금곡동 율리바위그늘유적에서 보이는 것처럼 낙동강을 생활방편으로 살아왔으며, 조선시대에는 조운과 유통의 길목으로 강상포구상업이 활발해지면서 도회지로 번성하였다.

또한 변방지역이기에 한반도 내륙침략의 초입 지역으로서 수차례 전쟁의 고통과 피해를 받기도 했다.

따라서 이 지역은 많은 역사적 유물과 유적을 갖게 되었고, 주민은 이러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와 책무를 안게 되었다. 하지만 역대 왕조의 통치구조에서 이 지역은 행정의 중심지가 되지는 못하였다. 행정을 구심으로 하는 문화에서는 변두리가 되었으며 이런 연유로 서민문화가 중심이 된 대표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통치에 필요한 내용과 지배층과 관련된 기록유산 등은 행정중심 지역에서 보존과 보호에 최우선 순위를 둔 반면, 서민문화와 관련된 유산을 보존하는 건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근대 이후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된 이후에도 감지되고 있다

  

북구 지역에서는 수차례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금곡동 율리바위그늘유적(1972) 구포왜성 지성 유적(2002) 화명동 고분(1972) 덕천동 고분(1981) 만덕사지(지표조사: 1971, 3차례 발굴) 구포왜성(종합정비 용역사업, 2012) 금곡동 동원진 수참지(2004) 송선사지(2001, 지표조사) 나팔산 문화유적(2005) 화명동 외곽도로 개설부지 유적(2010)에 대해 각각 지표조사와 발굴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만덕사지 삼층석탑, 만덕사지 당간지주, 적석 조대(赤石 釣臺)가 복원되었고, 원래 세워졌던 곳에서 옮겨 보존하고 있는 9개 비석이 있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은 부산 구포동 당숲이 있으며 부산광역시 지정문화재로는 만덕사지, 만덕사지 당간지주, 구포왜성, 안심사 삼세불회도, 금곡동 율리바위그늘유적, 권영관 불화장 등이 지정되어 북구청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구청에서는 <부산광역시 북구 향토문화유산 보호 및 관리 조례>(2014. 05. 01.)를 제정하고 <북구 향토문화유산 보호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향토문화유산 50개소>(2015)를 조사 파악하였으며, 2018130건의 문화유산 중에 <위대한 북구유산 40>을 선정하였다. 낙동문화원도 사료 발굴, 문화유산보존과 재현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을 위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첫째, 북구청이 문화유산 보존과 보호에 있어 행정적인 조직체계를 더욱 강화하여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했으면 한다.

둘째, 낙동문화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문화유산 조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부위탁 유물발굴이 임시방편으로 진행되었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할 것이며, 발굴된 사료로 교육자료를 제작해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에서 발굴된 많은 문화유산이 북구가 아닌 타 지역에서 보존, 전시되고 있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매장유물을 발굴할 전문기관이 없어 외부에 의뢰하다가 보니 이러한 현상이 빚어졌다. 그래서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여 북구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인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필요하다.

넷째, 낙동강의 강상포구상업으로 번성을 가져왔던 감동창(甘同倉)과 삼칠루(三七樓)를 복원하여 서부산권 개발에 중심축이 된다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명문도시가 되리라 본다.

이러한 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은 북구 구민들의 필요인식이 있어야 하며, 행정부처의 의지와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그나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