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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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지역아동센터의 역할

  • 2020-09-01 14:13:35
  • 문화체육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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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희

북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 회장

늘해랑지역아동센터 센터장

 

요즘 코로나19로 많이 힘드시죠? 아무래도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에 비하면 지금은 조금 숨통이 트인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의 복지를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우리 구에는 17곳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구의 모든 사회복지시설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사회안전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지역아동센터는 긴급돌봄체제로 전환하여 운영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학교가 출석체크와 수업을 온라인시스템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부모님이 봐줄 수 없는 아동들은 자연스럽게 출석체크를 아동센터에서 할 수밖에 없었기에 오전 8시에 출근을 하는 센터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학습에 대한 부담도 센터가 맡게 되었지만 그 또한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아이들이 센터에 오자마자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센터에서 바로 집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청에 매일 일일보고를 하고 방문자 목록을 만들어 사용하는 등 예전에 없던 서류들이 많이 늘었지만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지역아동센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동들이 예전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지만 센터 내에서 12일 캠프를 열고 최신영화도 감상하였습니다. 비대면 수업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접목하여 자동차 조립하기, 미술이야기 관람 등 예전엔 없었던 새로운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센터 이용 인원을 증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 발굴된 위기 아동을 위해 구청의 담당부서와 함께 많은 수고를 통하여 증원을 한 센터도 있습니다. 미담의 대상은 글로벌 영재 지역아동센터로 해당 센터는 코로나로 인해 한 달 동안 휴원을 했는데 4월부터 돌봄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아동들이 방치될 우려가 커지면서 긴급돌봄이 거의 80프로 이상이었고 주위의 맞벌이 부모들의 긴급요청으로 인해 부득이 증원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0년에는 예산부족으로 인해 증원이 안 된다는 공문을 받았으나 긴급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구청 담당부서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로 정원을 19명에서 29명으로 증원하여 긴급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담당 직원들도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했기에 위기 상황에서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센터장님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위기를 잘 극복 할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렇듯 지역아동센터는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휴교 상황에서도 긴급 돌봄 체계를 통해 아동을 관리하였고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는 시기에 방역을 보다 철저히 함으로써 학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드렸습니다. 정서적·교육적·문화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아동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호하고 부족한 부분은 지역자원 연계를 통해 통합복지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으며, 더 많은 지역 사회 아동청소년들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역아동센터들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어려운 상황이라도 조금 더 힘을 내어 센터를 이끌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건강한 나라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는 보호와 책임의 의무를 다 할 것입니다. 저희 지역아동센터 뿐만 아니라 모든 센터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지역아동센터의 현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 더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