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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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창] 낙엽

  • 2020-11-03 13:50:50
  • 문화체육과2
  • 조회수 : 994

낙 엽         

         

                 전수현

 

주소 없는 편지가

문 언저리에 수북이 쌓입니다

싸한 하늘빛 바람 냄새를

우표 대신 달고

문만 열면 쏟아져 들어옵니다

 

전해 준 이를 만나면

따뜻한 국화 차 한잔

나누고 싶은데

언제나 선걸음으로 돌아가

얼굴조차 마주한 적 없습니다

 

보지 않아도

읽지 않아도

날마다 부쳐오는 편지 

가을이 보내는 사랑고백인가 봅니다.

 

*약력: 2007좋은문학등단. 부산문협, 북구문협, 새부산시협 회원. 좋은문학 공로상, 북구문학 작가상, 북구청 문학상. 개인시집 <석곡리 연가>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