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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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論 - 사고(思考) 바꾸기

  • 1998-10-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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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승 렬 문학박사/부산정보대학 교수


모두가 어렵다고 하고 실제 그 어려움은 우리사회 각계 각층에서 쉴새없이 증폭되어 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하는 사람대로, 은행원은 은행원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어디 한곳 더이상 무풍지대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젊은이들의 취업이 힘들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일 것이다.
기존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각 사업체별로 수십명에서 수백명까지 자기 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내던져지고, 심할 경우 직장 자체가 폐쇄되면서 거기 몸담았던 사람 전체가 하루 아침에 먹고 사는 문제로 걱정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이 우리 앞에 다가 온 것이다.
사정이 이렇는데 대기업은 물론 중소업에서 신규사원 임용이란 언감생심 꿈같은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이처럼 IMF와 함께 온 기업의 변화, 고용시장의 구조 변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취업관에 대한 재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앞으로는 정식사원의 극소화, 파견, 계약직, 임시직의 급증 등 고용형태의 유연화와 연동제, 성과급이나 실적급 등의 고용방식의 유연화도 당연시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 신규채용시 인성 적성의 비율이 낮아지고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채용방향이 바뀌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대기업의 공채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기위해 인턴쉽을 이용하여 한자리에 최소한 3~4명을 뽑아 직접 일을 시켜보고 최종적으로 1명을 채용하는 실리적인 방법이 쓰여질 것이다.
이처럼 사회 제반분야의 시대요구에 따라 우리 자신의 ‘사고 바꾸기’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취업전략의 경우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IMF 영향으로 인한 실업사태를 맞아 첫째, 수립해야 할 것은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다. 곧 학력에 대한 자존심을 버리고 하향취업에 대한 도전을 부끄러움없이 해 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취업은 한 발 다가올 것이다.
둘째, 어려운 시대인만큼 직업의 세계도 급변하고 있으므로 발상을 전환하여 유망 직종을 향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기술·기능을 배워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에는 약 1만2천 가지의 직업이 있는데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직업인이라면 소명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며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진리를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곧 고정관념을 깨고 기업관의 전환을 꾀하라는 것이다.
넷째, 우리나라의 경우 직업안정소가 선진국처럼 발전하지 못해 실업자의 76%가 취업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체계화된 취업정보를 조기 확보하라는 것이다.
끝으로 과거 우리나라 대기업이 연 2회 모집하던 신입사원 채용이 수시 채용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언제나 기업이 요구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나만의 능력을 키워두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어떤 직업이든 자신의 적성을 살리고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취업도 쉽고 취직후 적응도 쉬워 질 것이다.
이상의 명제를 기억하며, 고정관념을 깨고 사고를 바꾸어 나간다면 아무리 어려운 시대 취업난이라 하더라도 그 탈출구는 있을 것이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