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우리구 신지식인 (1) 김화규씨

  • 1999-09-20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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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바늘로 세계를 낚는다”

학력과 상관없이 지식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새로운 발상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 혁신하는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신지식인이라 부른다.
북구청은 의식개혁을 통한 창조적 지식기반의 토대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신지식인을 발굴, 소개하고 있다. 북구청이 선정한 신지식인 김화규씨를 만나 보았다.
우리지역에서 오로지 한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장인정신'으로 낚시바늘 하나에 승부를 건 금호조침의 김화규 사장. 20대초에 바늘공장 기술자로 취직하면서 낚시바늘과 인연을 맺은 그는 “낚시바늘로 기필코 세계를 낚고 말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20대 중반인 79년도 금호조침을 창업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기술습득과 다부진 손매로 그가 낚시바늘을 만들자마자 국내외 판매업자들의 주문이 밀려들어왔다. 여기에 힘을 얻어 85년에 전 공정을 자동화하고 열처리 시설 확충과 바늘끝 연마 기술을 개발, 국내 최초 국산 바늘 ‘마린바늘'을 생산했다. 그러나 자신의 제품이 일본산으로 둔갑,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얻자 일본업체에 대한 분노와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지난 93년 국내 최초 자체브랜드인 ‘참바늘'을 내놓았다.
김사장은 이후 품질과 가격면에서 수입품보다 우수한 ‘참바늘'에 대한 국내외 선호도가 차츰 높아지자 수입의 대부분을 기계장비 개선과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나아가 세계시장을 겨냥해 전시관을 설치하고 지난 98년 12월경 경남 김해 어방 공단에 4백평 규모의 공장을 세워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하였다. IMF 한파에도 불구 시설투자와 직원을 늘렸던 금호조침의 현재 식구는 모두 40명. 여기서 생산되는 양만도 한해 무려 2억여개, 이중 60%가 외국으로 수출된다.
지난해에는 10여개 나라에 7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 수출 목표액은 이보다 20%쯤 늘릴 계획이다. 모두 11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참바늘'은 잉어, 붕어, 향어의 민물낚시용 및 감성돔, 뽈락, 돌돔 등 바다 낚시용의 600여종. ‘참바늘’의 품질은 김사장의 노하우인 진공상태에서 열처리하는 정교하고 자동화된 공정과 제각각 특유의 입 모양을 가진 물고기에 맞게 각도, 길이, 강도 등이 뛰어난 품질과 다양성을 자랑한다. 특히 요즘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감성돔 크릴 전용 바늘 등은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근래에는 탄력성이 높은 고품질 카본을 원료로 한 제품의 호응도가 높습니다. 더 좋은 제품과 기술력 향상은 물론 한 공정 한 공정에 정성을 쏟아 ‘참바늘’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세계시장을 공략하는데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는데 있다는 김 사장은 “기술개발에서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며 “중단없는 기술개발과 투자로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