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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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 사치성 해외여행 외화낭비 부채질한다.(안현령)

  • 1997-06-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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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천2동 284-5 안현령

최근 들어 효도관광이니 가족관광이니 하며 해외여행 붐이 다시 얼어나 침체된 경제 속에 외화낭비가 가속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해외여행은 성수기인 5, 6월을 맞아 여행사들이 전세기까지 동원,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사례가 많아 여행업계의 자숙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여타 개발도상국들과 비교해 볼 때 사치성 여행으로 인한 외화낭비가 많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에도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러한 과소비성 해외여행은 부유층 가정에서 주로 이루어진다고 하니 허리띠를 부여매는 국민들은 힘이 빠질 뿐이다.
지금은 분명 자숙해야 할 시기이다. 물론 가족끼리 여행을 즐기고, 효도관광으로 어른을 섬기려는 정신은 권장할 일이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 외화를 낭비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여행사 등 업계의 무분별한 해외나들이 부채질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해공항에 따르면 최근 공항을 이용한 전세기가 지난해 25편에 비해 배로 늘어난 50편이라고 한다. 이용객도 1만1천 여명이 이용, 연말까지는 1백편, 2만 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21억 4천만달러였는데 올해의 경우 1,2월 동안만 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하니 적자폭이 더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업계에서는 국내관광보다 해외여행이 이윤이 많다는 이유로 사치성 외유를 부채질해서는 안된다. 결국 이로 인한 경제침체는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 무분별한 해외여행으로 인한 외화의 낭비는 더 이상 막아야 할 것이다.
‘일생에 한번인데, 나 혼자쯤은 어때’하는 안일한 사고야말로 해외로 날려버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최종수정일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