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돕는 즐거움이야 말로 다른 일에 비길 바 못돼죠”(배강호)

  • 1997-02-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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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3동 1209-1 배강호씨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사진 찍으니 쑥스럽네요’라며 말문을 여는 배강호(29세, 구포3동) 씨!
학력이라야 중학교 졸업이 전부인 배씨는 부모의 별거로 일찍부터 홀로 객지에 나와 갖은 고생을 겪다 선반·밀링 기술을 습득하여 산업기계를 제작하는 중소업체인 태진기업(김해 생림)에 취업하여 이제는 월 100만원 내외의 수입이 보장되는 안정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어려웠던 과거가 생각나 그 동안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던 차 우연히도 지난 93년 자신의 회사 사장인 이태걸 씨가 북구청이 주관하는 불우이웃 결연사업에 동참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해 지금까지 영세자녀 2명에게 매달 10만원을 송금해 주며 그들과 어려움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송금만 해주려고 했는데 금융실명제로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자 가끔씩 그들을 찾아가 자취를 하며 어렵게 생활해온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 주기도 한다는 배강호씨는 요즘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을 절실히 실감하고 있단다.
“지난번 메이커 신발을 선물하기 위해 미정이를 데리고 가게에 들어갔으나 가격이 비싸 망설이는 것을 알고 자신이 직접 골라 사주자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요즘 그 흔한 신발에 저렇게 감격하는가 싶어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특히 ‘미영, 미정 자매가 자신이 매월 보내주는 얼마 되지도 않는 10만원을 쪼개어 4만원을 적금하고 있다’며 자신의 조그만 정성을 소중히 생각할 줄 아는 이들을 볼 때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생일 파티와 1년에 1∼2회 정도 가족사진을 촬영해줄 계획이라고.
또한 배씨는 돕는 즐거움이야 말로 다른 일에 비길 바 못된다면서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꾸준히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소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하자기에 나이도 어리고 한 일도 없는데 상당히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기꺼이 응했습니다.”며 겸손해 했다.
점점 메말라가는 우리사회에 훈훈한 인정을 불어넣고 있는 배강호씨와 같은 이가 있는 한 남은 겨울이 결코 춥지 않을 것이다.
불우이웃돕기 결연을 원하시는 분은 연락주십시오.
북구청 사회복지과 ☎304-7515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