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만덕1동 주민자율방범대

  • 1997-01-27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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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상계봉 자락에 밝은 햇살이…
“청소년 여러분! 이제 밤이 깊었습니다. 부모형제가 기다리는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갑시다.”
‘사랑의 방송’이 상계봉 자락 아랫마을에 은은하게 울려퍼지면 만덕1동 자율방범대(대장 김정배) 올빼미대원들의 눈빛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만덕1동 주민자율방범대는 타지역보다 비교적 일찍 출범했다. 81년 ‘내 지역의 치안은 우리 스스로 지킨다’는 슬로건 아래 지난 오토바이 방범기동대로 출발했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철거이주민들이 정착할 당시인 75년 무렵 파출소도 제대로 없어 무법천지나 다름 없었던 이곳에서 주민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방범대원격인 20명의 폭력정화위원이 출범했고, 그 명맥이 이어져 지금의 주민자율방범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헌신적인 활동을 펼쳐 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바르게살기위원회와 청년회의 2개 단체원 47명이 혼연일체가 되어 범죄없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6개조로 편성된 이들 대원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역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제는 이 지역의 범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단다. 그러나 아직도 청소년범죄는 우려할 수준이라는 것이 바르게살기협의회 회장이자 자율방범대원이기도 한 도병철 씨의 말이다.
예전엔 좀도둑 수준이던 청소년범죄가 날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흉폭해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만덕1동사무소 내에 마련된 사무실에는 청소년 상담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고, 심야에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에게 귀가를 계도하는 ‘사랑의 종’ 방송은 81년부터 계속해오고 있다.
“지키는 열 사람이 도둑 하나 못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범죄없는 마을을 가꾸는데 모든 주민이 합심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권한이 없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는 김정배 대장은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