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더불어 사는 삶 - 더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어떤 사람

  • 1998-12-23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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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교운전기사회 북구자원봉사단 황 대 성 조장



IMF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올 겨울, 그 겨울 언저리를 훈기로 따뜻하게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만 챙기며 살기에도 빠듯한 세상에 남들까지 챙겨주며 사는 사람, 부산불교운전기사회 북구 자원봉사단의 황대성 조장. 황씨는 택시영업을 쉬는 목요일은 공창복지관내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돌봐줄 사람이 없는 환자를 자신의 차로 병원으로 모셔다 주고 또 일요일마다 결손가정 청소년들과 산행을 하는등 2년이상 봉사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 96년 10월부터 12명으로 시작한 자원봉사 활동이 만 2년을 넘어 이제는 뿌리가 굳어졌지만 이 모임이 처음부터 자원봉사의 성격은 아니었다.
구성원 전원이 불교신자이며, 개인택시영업이 직업인 이 모임은 단순한 친목 단체였지만 당시 회를 이끌던 고영호 회장의 봉사를 한번 해보자는 제의와 차를 갖고 있으므로 수송을 담당하는 봉사를 하자는 황대성씨의 동의로 봉사조를 만들게 되었다.
이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매주 목요일 주례 삼선병원이나 북구보건소로 모셔가 진찰과 약타는 것을 도와드리며 지난 가을엔 장애자들과 김해 박물관 관람과 게임을 함께 하기도 했다.
또 작년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무료 영정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혹시 오해라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아 천분정도 다녀갔으며 내년에도 촬영할 계획이란다. “봉사활동은 개인택시 영업을 그만 두기 전까지는 계속할 것이며 바쁜시간을 쪼개어 어려운 사람과 함께 할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황씨는 자원봉사를 위해 시간을 많이 뺏기는 조기축구회의 회장직을 그만두었으며 그동안 가까운 통도 환타지아도 한번 못가봤다고 한다. 부인은 비번날 쉬어야 하는데 피곤하다면서도 못쉬는 남편이 걱정은 되지만 말없이 따라주며 자녀들도 학교에 태워달라든지 어디 놀러가자는 이야기를 한적이 없다고 한다.
개인택시를 하는데도 13평의 아파트에 사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IMF라서 승객이 줄기도 했지만 개인택시가 투기성 있는 직업이 아니고, 적당히 먹고 살만큼만 벌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라 한다. 혹시 그 이유가 돈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데 더 많은 애정과 정열을 쏟기 때문은 아닌지.
·김미정 명예기자


북구 자원 봉사회에서는 개인택시 운전자이며 불교신자로서 스스로 자원봉사를 하겠다면 누구나 환영한다.
연락처 : 공창복지관 ☎363-2063∼5 / 부산불교운전기사회 ☎624-2207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