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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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를 찾아서 1. 바르게살기운동 북구협의회 여성분과위원회

  • 1999-05-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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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선도활동 단연 돋보여
가정 사회에서 여성역할 수행 위해 교육할 공간확보 계획

「청소년 상담실」이란 간판이 크게 보이는 덕천R 간이 건물에서 ‘바르게살기운동 북구협의회 여성분과위원회’(회장 조춘자) 활동을 엿보았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무실 책상 위에는 ‘청소년 선도 및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학부모 초청 강연회’개최 자료가 놓여져 있고 회장과 상근자가 그 준비로 부산하다.
바르게살기운동 북구협의회 여성분과위원회는 회장외에도 5명의 부회장이 있고, 각 동별로 회장이 있어 모든사업이 각동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각동에서 자연보호등 자체활동도 하고 실직자나 독거노인을 파악해 협의회사업에 반영되도록 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잘 짜여진 체계를 통해 주로 범죄단속, 청소년 상담, 학자금 전달, 독거노인 돕기, 실직자 돕기 등 여러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재정이 어려워 지난해는 학자금 전달을 못하기도 했고, 얼마전 독거노인돕기바자회를 열기도 하면서 독거노인을 돌본다. 그러나 이는 물질적인 지원이라기 보다는 혼자 사는 노인의 외로움을 덜어드리는 차원이라고 보면 더 맞다.
그리고 간간이 노숙자에게 식사도 제공하고, 의류를 모아 수재민 돕기에 나서는 일도 있다. 여성회원들은 번갈아 상담실에서 청소년 상담을 접수받고, 상담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단체 조춘자 회장이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 공무원인 남편 ‘비위 맞추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 일이 이젠 천직이 됐단다. 조회장은 지난해 부산대 사회교육대학원에서 보호관찰제도 등을 새로이 공부했다. 그만큼 청소년에 대한 조회장의 애착은 특별하다.
여성분과위는 여성이 가정과 사회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교육할 공간과 청소년이 방황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일할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며 구에 지속적으로 재정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요즘 정상가정 청소년 비행 증가가 가정에서의 잘못된 여성역할에도 책임이 있다면 청소년 선도를 위한 여성교육은 선차적인 문제이다.
조회장은 ‘주부가 자녀 일에 무관심하고 무지한 것에서 비롯되는 비행이 많다’며 ‘부모는 자녀의 문제가 커지기 전에 우리에게 상담해 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여성분과위의 활동을 보면서 여성활동은 여성과 청소년을 따로 분리해 사업할 수 없는 것임을 느낀다. 지금 준비하는 ‘청소년 선도… 학부모 초청 강연회’가 많은 여성들에게 스스로와 자녀문제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