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삶과 보람 -“Y맥” 어머니 모임

  • 1999-05-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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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안전 지킴이 한영혜


아파트단지 돌며 일일이 자로 재고
횡단보도, 인도폭, 보행자 방해요인 등 분석
주민토론회, 관할부서에 건의하기도


인주의가 팽배해져 있고 공동체의식이 희박한 현대생활에 있어 지역사회를 위해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일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금곡동 주공아파트 2단지 YWCA 동원복지관 “Y맥” 어머니 모임 교통안전 지킴이 회장 한영혜(34) 그를 만났다.
때이른 더위가 찾아와 뜨거운 햇볕아래서 ‘녹색가게 이동장’을 파하고 막 돌아온 길이었다.
조성아파트 앞에서 처음 연 이동녹색가게의 호응이 좋아서 매우 흐뭇해 했다. 동원복지관 내 열평정도 규모로 재활용 가게 문을 연지도 몇해가 되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땐 이용율이 매우 높았는데 지금은 손님이 조금 줄어드는 듯해서 매달 한번씩 아파트 단지를 돌며 이동가게를 펴고 있단다.
거둬온 옷가지와 장난감 등을 정리하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매스컴에서도 보도한 바 있듯이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공아파트를 비롯한 10여개의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한 금곡 신시가지의 교통환경이 보행안전에 크게 위협이 됨을 인식한 어머니들과 지난해 11월에 발대식을 가진 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를 돌며 일일이 자로 재고 지도를 그려 신호등, 횡단보도, 인도 폭, 차로 구분 방법, 보행 방해요인 등을 꼼꼼히 분석, 실태조사표를 작성하고 문제지역마다 사진을 찍어 스크랩했다.
무심히 보아 지나친 각종시설들이 어린 학생들의 보행안전에 얼마나 큰 방해가 되고 있는가를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2월에는 YMCA 동원복지관에서 『어린이 보호 환경 개선을 위한 주민토론회』를 개최하고 결과를 관할 북부경찰서와 북구청 등에 정식 건의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너무도 신경쓰지 않는 위험하기 이를데없는 주변 교통환경에 대해 “칼날을 아이한테 주면서 ‘조심하라’고만 하면 되겠습니까”하고 지적한다.
활동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보행자의 보행권을 무시한 여러위험 시설물, 지켜지지 않는 교통법규 등을 보면서 화가 난다는 그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교통안전 시설이 갖춰질때 까지 교통안전 지킴이 역할을 계속할 것”임을 다짐한다.
김은숙 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