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삶과 보람 - 중국음식대표자들모임 협심회

  • 1999-06-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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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탁노인, 실직가족 급식으로
‘마음모아 봉사하자’는 뜻 실천


지난 6월 8일 화명동의 용두골 솔밭 경로당에서는 무의탁노인들과 실직자 가족, 그 외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상관없이 ‘협심회’에서 직접 마련한 점심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협심회의 8차 봉사장소인 이곳에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인근 주민들이 11시 30분경부터 14시 30분까지 점심으로 제공된 자장면을 먹으며 ‘몰라서 못 온 사람들이 많을텐데…’ 하며 아쉬워했다.
북구내 중국음식점 대표자들의 모임(요식업 협회)인 협심회는 덕천동에서 북경반점을 운영하는 오만숙씨를 주축으로하여 지난해 6월, IMF로 인한 실직과 수입 감소 등으로 생활이 어려운 이웃이 늘어남에 따라 봉사의 뜻이 있는 16명의 회원이 모여 활동방향을 의논했다. 그리고 9월에 두 배로 늘어난 32명의 회원으로 끼니를 거르는 이웃들과 한 달에 한번이나마 따뜻한 점심을 나누기 위해 매월 첫째 화요일 북구의 각 동을 순회하기로 하였다.
98년 10월 덕천1동 ‘남산정 사회복지회관’에서 220명의 실직자 가정과 무의탁노인에게 식사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2차 구포3동사무소 대강당에서 404명, 3차 덕천3동 소재 사회복지관에서 960명, 4차 만덕2동 소재 백양교회에서 620명, 5차 덕천3동 소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1,130명, 6차 금곡 화정복지관에서 584명, 7차 덕천2동 여성근로회관에서 832명, 그리고 8차인 화명동 용두골 솔밭공원에서 회원 55명이 참여해 화명동과 인근주민 723명에게 점심식사로 요구르트와 바로 뽑아낸 쫄깃한 자장면을 제공했다.
협심회(協心會)는 한자 뜻 그대로 「서로 뜻과 마음을 모아 봉사하자」는 의미이며 회원들에게 공모하여 동의를 얻어서 공식화한 명칭이다.
16명으로 시작한 협심회는 지금 현 회원 140명의 규모있는 모임이 되었으며 8회에 걸쳐 총 5천5백여 명의 북구 주민이 이들이 마련한 점심의 도움을 받았고, 봉사활동 경비는 일반회원과 임원진의 회비로 자체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9차 봉사계획은 구포역에서 2,000명 정도로 대상을 잡고 있지만 장마가 올 것이라는 예보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
장마 때문에 실내행사가 되어야하는데 아직 장소를 구하지 못했다. 공공기관의 협조를 얻고자 했지만 순수 민간인 봉사단체라 장소를 대여하기가 힘들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안타까워 한다. 또 이 행사장에서는 교통자원봉사자로 이미 소개되었던 김성달씨도 만날 수 있었다. 평소 오만숙 회장은 회원들에게 지역활동을 열심히 하라고, 지역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봉사의 기본정신이 갖춰진다고 이야기 해왔다 한다. ‘앞으로도 회원을 늘여가며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며, 1·2년하고 끝낼 것 같았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오만숙 회장의 봉사활동에 대한 의지가 단호했다.김미정 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