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만덕2동 주공아파트 노인회

  • 1996-01-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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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하는 전국 최우수 모범 경로당

핵가족 시대에 노인은 소외되고 갈 곳이 없다고 한다. 마을 어른으로서의 노인의 위상이 사라진지 오래이고, '경로당'이나 '노인정'이라고 하면 연말 불우이웃돕기, 자원봉사의 대상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만덕2동 주공아파트의 경로당(회장 김규태)은 그 첫인상부터가 판이했다.
어눌한 분위기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우선 입구가 깨끗이 청소되어 있어 산뜻한 느김을 주었고 경로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운동기구 돌아가는 소리, 바둑돌 놓는 소리 들로 매우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덕2동 주공아파트 경로당은 지난 1984년에 개소하여 아파트 단지 내 노인들의 휴게시설로 운영되다가 1989년 5월에 26명의 회원이 모여 노인회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46명의 회원들이 봄·가을 행락철에 자연보호운동을 펴고 1주일에 한 번씩 주변환경을 정비하며, 손자 손녀들의 등하교길 안전을 위해 백양 국민학교 앞 건널목에서 매일 아침 교통정리를 하고, 아파트 단지 내 조기청소를 하여 솔선수범을 보이는 한편, 여가를 선용하여 노인 상호간 바둑경연대회를 개최하며, 운동기구를 구입하여 활용하고 등반대회를 여는 등 회원들의 건강 증진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 파지나 빈병 등 재활용품의 수집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그 매각 수입금으로 불우이웃시설을 방문하는 등 젊은이들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회원 모두가 나이를 잊은 채 열심히 노력한 결과 '95년도 전국 최우수 모범경로당'으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경로효친의 미덕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이때에 이처럼 솔선수범을 보이는 노인상이야말로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고, 사회를 밝고 바르게 이끌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