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화명동 화신중학교

  • 1999-08-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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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것을 부러워 하지말고
내 것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자”

참된 자아 찾게 하려고 차를 끓이는 도덕시간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 등 특색있는 교육 실천

“남의 것을 부러워 하지 말고 내 것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자”는 교훈 아래 화명동 1408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화신중학교는 개교한지 얼마되지 않은 학교답게 유난히 깨끗한 붉은벽돌이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고목이 없어 약간은 삭막한 기운이 감도는게 없진 않지만 깨끗하게 가꾸어진 푸른잔디와 스탠드 위에 잘 자란 덩굴식물이 푸른꿈들에게 더위를 식혀줄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새학교 문화창조에 앞장서며 창의적이고 지혜로운 학생을 양성하여 21세기의 다원화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기른다는 교육목표 아래 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가 즐거운 학교만들기에 모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학교의 특색사업으로써 매주 토요일 책가방 없는 날을 정해 1, 2학년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이론 및 감상 풍물지도, 민요판소리, 소고춤 배우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3학년 전체와 1, 2학년 희망 학생에 한해 다도와 명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도덕시간을 활용해 배우는 다도는 차의 유래, 차 끓이는 법, 차의 효능 등을 배우며 차를 끓여 마시면서 고요의 멋과 평온함을 느끼며 일체의 긴장을 풀고 오로지 차를 달이는데 몰두함으로써 흐트러진 심신을 추스리고 궁극적으로 참된 자아를 찾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도 실시하고 있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게 하고 학교의 제반 교육활동에 대해 이해와 협조를 높이기 위해 학교 방문의 날을 선정 평일과 휴일 2회로 분산 실시하여 직장생활을 하는 학부모에게도 참여기회를 제공한다.
아버지회, 어머니회를 별도로 구성하여 아버지들의 역할을 강화시키고 있으며 예체능 컴퓨터, 독서교육, 자녀 성교육, 청소년 상담 등 다양한 평생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 고사 감독실시 학부모 자원 봉사활동 강화 학부모와 함께하는 종합 발표회 등 새 문화 창조에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 하고 있다.
교육목표 중 첫째 열린교육을 통한 인간교육추진의 하나로 기본 생활습관 3운동을 실시하는데 내가 먼저 인사하기, 고운말 쓰기, 좀더 아껴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근검절약 실천을 위해 각 교실에 분리대를 설치해서 분리수거 및 재활용품을 생활화하고 재활용을 분류 판매해서 판매금으로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조성한다. 청소시 나오는 재활용품 중 주인이 가져 가고 남은 것은 필요한 학생이 사용하도록 한다.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각 반에서 학생자율정화위원을 3명씩과 교사 순회조가 순번을 정해 점심시간 각 층별로 순회해 학교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또 소리함을 운영해서 학생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지도에 보탬이 되게 하고 문예활동을 통한 개성신장을 위해 교내 논술 경시대회, 백일장, 학예제, 교지 등을 발간한다.
둘째 지식정보화에 대비 우리 문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가족, 학교, 지역, 사회, 국가의 뿌리 알기교육을 실시하며 국기, 국가, 국토, 무궁화, 국어, 고장, 학교 사랑 교육을 실시한다. 환경교육을위해 낙동강 환경보존운동 대천천보전운동을 연2회 실시한다.
셋째 학생건강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성교육 강사를 초빙 학년별로 연2회 성교육을 실시하고 비만 학생에게는 비만카드를 작성해 학생을 개별관리 하고 있다.
현재 교장, 교감선생님을 포함한 48분의 선생님은 28학급 남(611)여(497)총1,108명의 학생을 화신의 꿈을 안고 대한을 짊어질 미래의 역군으로 잉태하고자 싹을 튀우고 있다. 93년 개교한 이래 올해로써 4번째 졸업식을 거행하였으며 1,664명의 졸업생을 배출 시켰다.
화신중학교의 탐방 가운데 제일 인상깊게 남아 있는 것은 자상하고 인자하신 교장선생님의 모습이다. 2대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신 정창용교장선생님께서는 올해 8월 46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신다고 하셨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면서 외길인생을 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오직 내일의 꿈나무를 위해 평생을 바치신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릴 뿐이다.
남·녀공학으로 출발한 화신중학교에 대해 질문한 기자에게 교장 선생님께서는 ‘이성적인 거부감이 없고 여성의 정적인면을 남학생이 배워가고 남자의 활달한 면을 은연 중에 여학생이 배워 간다’면서 ‘공부도 선의의 경쟁이 치열한 남·녀공학이야말로 시대의 흐름’이라 말씀하셨다.
교육계를 떠나시는 선생님의 심정을 여쭈어 보았더니 딸을 시집 보내고 난뒤의 아쉬움과 같이 좀더 많은 것을 베풀지 못한 아쉬움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한다고…. 선생님의 허전하신 마음을 채워드리기 위해 화신의 꿈나무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밀레니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
임채열 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