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여성단체 탐방 (3) 북구자원가사봉사회

  • 1999-07-26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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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 가장, 홀로사는 노인을 가족처럼
‘가사봉사’ 꾸준히 실천해

우리 북구 관내 10여개의 여성단체들은 그들 활동중 봉사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단체들 중 가사봉사만을 실천하는 단체가 있다.
북구자원가사봉사회는 결성 당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을 그 목적으로하여 소년소녀 가장과 홀로사는 노인들의 가사를 돌봐주는 활동으로 출발했다.
86년 북구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 벌써 14년 째 소년소녀 가장과 홀로사는 노인들과 생활해 오고 있다. 현재 25명 회원으로 개인회원이 홀로사는 노인 몇분과 결연을 맺어 구체적으로 그들을 돌본다. ‘식사는 하시는지, 아픈곳은 없는지, 손톱은 깍으셨는지...'
그래서 가사봉사회는 봉사외의 다른사업은 특별히 없다. 그저 월례회의를 갖고, 분기에 평화의 집이나 양로원을 방문하는 것이다.
지난 7일에도 삼랑진 ‘평화의 마을'을 다녀왔다.(사진) 대청소도 하고, 말벗도 되고… 이 곳은 지체장애자가 많아 손톱도 잘라드려야 하는 등 손가는 곳이 많은 편이다. 결연한 분 5~6명이 수용되어 있어 신경이 쓰였는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과 함께 지내다 왔다.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나의 처지를 고맙게 생각하고, 더욱 그들을 위해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단다.
그분들과의 생활에서 참는 법, 감사할 줄 아는 삶을 배우며 ‘봉사활동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김순임 회장. “할머니 한 분이 들러보지 못한 새 돌아가셨는데 3일뒤 돌아가신것을 알았을 때는 너무 가슴아팠다"고 어려웠던 때를 말한다. 그래서 배달하기 시작한 야쿠르트한 병의 사랑, 매일 야쿠르트 아줌마가 야쿠르트 한 병을 손에 꼭 쥐어주면서 근황을 살피도록 해 요즘은 그 점에서는 안심할 수 있단다.
김순임회장이 ‘봉사 베테랑'인 것처럼 초창기부터 꾸준히 함께 해 온 연세많으신 ‘베테랑' 회원이 많다. 이들은 봉사의 정신으로 모여서 그런지 다들 맑아 보인다. 봉사를 천직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이라도 활동에 어려움을 느낄때가 종종 있다. 홀로사는 노인분들은 생활에 신경써주는 회원들을 아주 친근하게 느끼고 있어 새벽 2~3시를 가리지 않고 갑작스런 연락을 할 경우가 가끔 있다. 보통 아프다거나 하는 이유인데 그 새벽에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 집안에 우환이라도 있는 날 이런 일이 생길 때는 너무 어렵단다.
가사봉사원은 누구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이런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가 봉사를 생활처럼 가깝게 느끼고 실천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김회장의 바램처럼 가사봉사회 회원들의 모범적인 활동이 이웃을 생각할 줄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를 바란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