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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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 바르게살기 협의회, 청소년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

  • 1996-11-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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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국민운동단체가 발벗고 나섰다.

북구 바르게살기협의회(회장 조춘자)는 지나 2일 구청 중회의실에서 권 익 북구청장을 비롯한 김두성 구의회의장, 강태규 북부경찰서장, 임말용 평통북구회장, 시의원, 구의원 등 관계자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분과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서 조춘자 바르게 살기 북구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북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이 한순간의 실수로 어두운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볼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우선 우리 북구만이라도 청소년 범죄가 없는 사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오늘 발대식을 갖게 되었다면 회원 모두는 주민 성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북구의 꿈나무를 가꾸는 데 온 힘을 쏟아달라고 강조하였다.
최근 덕천로터리 주변은 유해한 환경 밀집지역으로 이곳은 밤만 되면 불법·무질서에 편승한 청소년들의 탈선과 범죄의 온상이 되어왔는데 10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르게살기북구협의회 직속기관인 청년분과위원회(회장 박우환)는 이들 주변 취약지를 대상으로 저녁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불법 무질서 추방과 비행청소년선도를 위한 야간 방범활동을 전담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북구의 중심지역인 덕천로터리 부산은행 앞에 4.3평 규모의 청소년상담소(☎334-3000)개설했다.
이 상담소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새벽2시까지 비행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바르게살기협의회에서 경험이 있는 위원이 나와 면담과 전화상담을 실시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전문상담요원을 확보해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편 권 익 구청장은 청년분과위원회 발대식과 청소년상담소 개소식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21세기 국가의 주역이 될 청소년을 사랑과 선도로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오늘 발족하는 청년분과위원회는 청소년 선도는 물론 민주 시민의식 함양에 솔선수범하는 선두주자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구 바르게살기협의회 조춘자 회장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사랑의 전도사 조춘자 바르게살기 북구협의회 회장!
"내게도 저 또래의 자식이 있는데 한 순간의 실수로 평생을 어두운 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들을 볼 때 남의 일처럼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보통 '비행 청소년'하면 거리감을 두게 되는데 사실 그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따뜻한 대화와 사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만큼 선도에 어려움도 많지만 떳떳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저를 다시 찾아 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자신가 인연을 맺은 수많은 청소년들로부터 어머니로 통하고 있는 조회장은 법무부에 근무하는 부군의 일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 인연이 일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 인연이 되어 청소년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그로부터 부산지방법원 소년부지원 비행청소년 전문상담원으로 오랫동안 봉사하며 청소년 선도에 외길 인생을 걸어오다 지난 88년에는 자랑스런 시민상(희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 부산의 청소년범죄 발생율은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데 특히 부산에서도 우리 북구가 1위라는 통계를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청소년 상담소를 개소하고 청년분과위원회를 발족하여 덕천로타리 주변 범죄예방에 나서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활동의 실효가 즉각 나타나 덕천로터리 주변 상인들은 최근 들어 훨씬 거리가 밝아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의 문제를 남의 일처럼 '내자식은 아니겠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고 강조하는 조회장은 지금부터라도 부모는 자녀와 대화로써 그들만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소년은 부모의 행동양식을 그대로 보고 배우기 때문에 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행·가출 청소년과 대화하다 보면 첫마디가 '어머니는 거짓말쟁이'라고 얘기합니다. 비행 청소년인만큼 비행 어머니가 많다는 말이지요. 어머니들 각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여성대회를 개최하여 어머니교육을 실시해 나갈 계획입니다."고 밝히는 조회장은 청소년문제 해결사답게 근본적인 문제를 꿰뚫어보고 있었다.
"한편으로 보면 이들 비행 청소년들은 잘못된 사회구조의 희생자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방치하면 범죄자로 평생을 어두운 길로 들어서게 되기 때문에 하루 빨리 근본적인 치유책을 마련해야합니다."며 북구 관내 서민·저소득층의 복지시책이 보다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