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나의 주장 - 이 종 택 구의원(구포3동 출신)

  • 1997-08-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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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아야 할 향토의 옛이름


● 자치구 북구의 지명문제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의 행정구역 명칭은 부산광역시 북구이다. '95년 3월, 당시 내무부는 전국의 9개 분구지역에 대한 구의 명칭과 관련, 동·서·남·북 등 방위별로 부여하는 것을 지양하고, 지역의 특성과 대표성을 지닌 구 이름을 지명조사위원회의 심의와 지방의회의 의견을 들어 건의토록 시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한 지금까지 우리지역의 특성과 대표성을 나타내는 명칭과는 달리 과거 행정 편의상 붙여졌던 북구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할것인지? 또한 북쪽이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동서남북 중에서도 가장 춥고 그저 캄캄하다고 할만큼 좋지 않은 의미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재론하여 고치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전통적이고 내력이 있는 이름을 살려야

그러면 우리 고장에서 가장 정통적이고 내력이 있는 땅이름은 무엇인가?
그 답은 쉽게 내려진다. 부산의 북구지역이 부산시로 편입되기 전에는 경상남도 동래군 구포읍(龜浦邑)과 사상(沙上面)으로 나위어 져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북구를 분구했을 때 어떤 지명(地名)으로 되돌아 가야 하는가를 쉽게 판단하게 된다. 구포와 사상의 지명은 오래전부터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이름인데 사상쪽이 사상구라면 구포쪽은 구포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아들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지방의회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까지 우리손으로 선출한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한 이 시점에서 우리는 먼저 자치제도에 걸맞는 옛이름을 되찾아 주민스스로 그 이름을 사랑하고 키워가는 풍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구포(龜浦)지명의 상징

구포라는 지명이 왜 구(區)의 상징으로 적합한가?
그것은 구포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불리어져 왔고 또한 널리 알려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문학작품속에서도 낙동강 하류지역의 동쪽과 서쪽을 모두<구포벌>이라고 표현했고 <구포나루터>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구포를 상징하는 <구포 남창나루터>는 조선시대 낙동강 3대 나루터의 하나로서 크게 번성하였고 강변의 <구포장(場)>도 거래규모가 대단하였던 큰 장터로서 1919년 3.1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났던 곳이 바로 <구포장터>인 것이다. 이처럼 북구의 지명은 지역의 특성과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구포구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 부산의 낙동강 요충지로서“낙동”의 의미

구포라는 지명이 현재 동(洞)명칭이 되어 있어 이 고장의 내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볼 때 제2의 방안으로 낙동구(洛東區)를 거론해 본다. 낙동강 하류지역의 대표적인 지역으로서 낙동구라는 지명을 붙여도 무방할 것이다.우리 고장은 지난 날 낙동강 수로의 시발지요 요충지로서, 낙동정맥의 끝자락인 금정산의 서쪽 본체를 안고 있는 곳이므로 낙동이란 지명을 사용하여 낙동구로 해도 무방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본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