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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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기고 - 애향심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촉구하면서

  • 2002-10-28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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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갑 식 북구의회의원(구포2동)


이것이 북구의 자랑이라 생각한다.
북구에 아름다운 산과 저 멀리 김해평야를 배경으로 용트림하듯 굽이쳐 흐르는 민족의 강 낙동강이 있는 것은 어느 지역에도 없는 우리만의 자랑인 자연경관이다.
그 다음 우리 자랑은 우리 조상들이 이 땅에 살아온 역사적 사실일 것이다. 어디보다도 달리 경제적 융성을 도모하던 상인들은 몰래 독립자금을 모아 보내어 주었고, 구포시장 만세운동 때는 총칼 든 일제순사에 맞서 ‘독립만세!' 를 외쳤고, 갈망하던 해방의 기쁨을 8.15경축 축구대회로 이어져 오고 있다.
조금 더 멀리는 감동진이 아니던가! 조선시대에 곡물의 집산지였다 하면 국가의 중요한 곡창 요새지이다. 더 멀리 고려 때는 지금의 빙상경기장 예정지에서 발굴된 상감청자의 출연으로 보아 본인이 생각하기로는 아마도 당시에도 중요한 무역의 거점 혹은 중앙정부에서도 중요시하는 통치권역이 아니였나 추측해본다.
해방 전후에도 이 지역의 유지들은 상업으로 얻은 부를 후학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마을의 일들을 위해 흔쾌히 기부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량이 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자랑해야할 자부심이고, 북구의 정신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토대 위에 지금 잘 살아 가는 모습이 또한 우리의 자랑이리라.
잘 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이 있어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우선 지방정부에서 주민들을 잘 살게 하는 일을 생각해보자. 분명한 한가지 기준은 평등, 균형, 분배의 원칙에 의거하여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방살림에도 주민불평을 이해시킬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토대로 더 차원높은 행정으로 주민에게 다가서라
이러한 것을 토대로 더 차원높은 행정을 세 가지 것들로 다시 한번 생각한다면
먼저, ‘환경보존'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다. 효과적인 공동체생활을 하기 위해서 도시를 건설하고 자연을 일정한 수준에서 변형할 필요가 있는데 그때는 최대한 친환경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여야 한다.
수 천년 우리 땅에 살아갈 이들을 위한 이 강산의 그림인데 어찌 산을 깎는 일을 함부로 결정할 수 있는가? 화명 신도시만 보더라도 화선지에 그린 그림처럼 점점이 작은 동산이 있었는데 그것을 놔두었더라면 우리 구민들이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지 않았을까?
범방산을 보라, 좁고 높은 곳에 높은 빌딩을 지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거북 목과 같은 특이한 지형을 살려 김해 구지봉의 모범을 따라 환경친화적 도로를 만들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나?
신만덕 택지조성지만 봐도 좁은 곳에 많은 사람을 배치하면 교통문제 등 불편사항은 어떻게 하나? 행정당국은 환경을 지키고 헌법상 국민들의 환경권을 보호하는 본래 취지에서 때로는 법규정을 엄격하게 해석하고 때로는 업자와 싸우기도 해야한다. 작은 자본과 사업으로 먹고사는 사회적 약자들보다는 거대한 자본으로 대규모의 자연 변형을 꾀하고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시도는 개인의 이익은 얻겠지만 구민 전체의 이익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부(富)는 순간은 편리를 도모하지만 오래 물려주어지지 않고, 영원히 대를 이어 물려주어야 하는 것은 자연과 역사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지역 역사문화를 생각해본다면 훌륭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소극적 행정과 지도층의 인식부족으로 지역의 정서를 똑바로 정립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8.15축구대회를 축구의 기능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광복기념 축구대회는 우리네 조상들이 피 흘리고 목숨을 바쳐 오직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린 우리 북구의 가까운 선조들의 저항정신과 협동정신, 독립정신이 녹아 있는 결정체가 아닌가? 이런 훌륭한 북구의 정신을 한낱 소비성 행사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개탄할 일이다.
이달 12일과 13일 제10회 낙동민속예술제가 덕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있었다. 적절한 지역문화정책을 통해서 공동체를 확인하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하고, 민속문화를 통해 한국인임을 자연스럽게 확인하고, 더 나아가서는 이 지역의 훌륭한 역사를 재현해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데 다행히도 새로 선출된 단체장의 의지로 적으나마 예산에 편성되어 대회를 치루는데 큰 보탬이 된 것만은 큰 다행으로 생각한다.
재정형편이 어려워도 이 기본문화 예술정책분야에는 꼭 지원을 해야만 한다. 북구 문화의 기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문화가 정립될 것이라는 소신은 변함이 없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감동진. 이는 우리나라 어디에나 흔히 있었던 역사가 아니다." 라고 말씀하신 민속학자의 말씀을 새겨본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균형발전을 위한 재정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이다.
우리 북구내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도로시설도 조악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이 있다. 초등학교 진입로가 없는 곳도 있다. 도로와 주거시설이 그렇고 전체적인 환경이 좋지 않아 본의 아니게 이 지역 주민들은 여기가 우범지역이라는 기분마저도 느끼고 있다. 이는 주민으로서 얼마나 자부심과 자긍심에 손상이 가는 일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정의 재정의 손길은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니 이 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을 행정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북구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평등한 재정분배 문제를 주민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지금 총체적으로 다시한번 재점검하여야 한다.
정치 초년생이 소위 말하는 이 세 가지가 북구의 자랑이라고 주장하고, 이것들을 더 차원높은 행정으로 주민에게 다가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하면 내 고장을 지극히 사랑하는 주민이 될 것이다. 애향심을 갖게 하는 것이 최고의 행정목표라고 짧은 생각을 해 본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