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관청민안 (官淸民安)

  • 1999-07-26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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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발 (만덕3동 의원)

우리구 30만 구민의 복지와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구청 청사를 방문시 2층 계단을 오르면 언제나 관청민안(官淸民安)이라는 사자격언이 눈에 들어오고, 본의원의 지역구인 만덕 3동 청사 오른쪽에는 대관세찰(大觀細察)이라는 글이 붙어 있어 이를 볼 적마다 나름대로 자부심과 위안을 가진다.
일전에 미용실을 경영하고 있는 집사람이 손님으로부터 “신랑이 구의원이 되어서 이젠 돈 많이 벌어 오겠네”라는 말을 들어 구구히 설명하기도 그렇고 하여 “예 많이 벌어 옵니다.”라고 대답했다면서 백화점에서 세일하는 옷 한 벌 못 사주는 잘난 구의원 나리(남편)라며 투정을 부릴 때 다소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았다.
세간 언론지상 보도에 고관대작 정치인들의 옷로비 시시비비와 온갖 이권에 연루된 고위공직자 금전수수비리 등의 인식여파로 선량한 지방의원들에게 물적 도움을 청하는 주민이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구 의원들은 의회가 열릴 때마다 일동이 기립하여 의원윤리강령인 북구의회 의원은 구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의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구민의 신뢰를 받으며 사회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여 민주주의 발전과 구민 복리증진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하면서 의원이 준수할 윤리강령을 낭독하며 지방의회의원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을 개회시마다 다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유급직을 택하고 있는 미국, 일본, 캐나다등과는 다르게 의원의 신분을 무보수 명예직을 택하고 있어 약간의 의정활동비 35만원과 회의 참석시 지급되는 5만원이 전부다.
따라서 구의원은 주민대표자로서 지역발전과 주민 복리를 위해 봉사함으로써 주민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의원 품위에 맞지 않게 무슨 유급이니 무급이니를 논하느냐 할지 모르겠지만 동문서답하는 마누라의 진실을 지면으로나마 밝혀두는 것도 지방의원을 이해하는데 다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면 기초의회 구의원은 지역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친숙한 이웃으로써 주민의 뜻과 의사를 어느 누구보다도 그 생활속에 접하고 있어 주민의 여망을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며, 또한 지방자치제 근원이 여기에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남은 임기의 의정생활에서는 지역구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여론을 수렴하고 주민불편사항을 최선을 다해 해결해주는 진정한 지역주민의 심부름꾼이 되고자 열과 성을 다하여 구민이 지향하는 공부하는 의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끝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들과 또 우리고장 북구를 위해 참여해 주시고 봉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격려를 보내면서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북구 공직자들에게 다시 한번 관청민안(官淸民安) 대관세찰(大觀細察) 사자격언 글귀의 의미를 되새겨 보시길 감히 권하는 바이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