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의원기고

  • 2004-09-22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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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갑 식 북구의회 의원

북구의 균형발전을 촉구한다

구의원 활동을 하면서 행정집행과정에서 생긴 작은 항의성 불편사항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여 비난을 받을 때 제일 안타깝다.
“초등학생 딸아이가 언덕길에서 미끄러져 무릎에 피가 나는데 평생 흉터가 남을 텐데….”
“우리아이는 학교가는 길에 못에 찔려 쇠독이 올라 고생하는데 치료비 물려야 하는거 아니요.”
운수 소관으로 돌려야 한다는 마음 고운 주민의 지원을 얻어 이런 난처한 순간을 모면하기도 하고 이해를 구하는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한다.
부산정보여고, 구남중, 구포중, 그리고 시립도서관등 교육기관이 밀집한 곳에는 인도 없는 좁은 길을 따라 차량과 학생이 뒤범벅이 되어 질서가 사라지는 현상이 현상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어디 이뿐이랴. 지하철 구명역과 구포역 사이에는 꼬불꼬불 미로를 헤매는 곳도 있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북구 이미지가 나쁘게 각인될까 우려되기도 한다.
이런 곳에 화재나 가스사고 같은 대형사고가 나면 차량이 진입할 수 없을 텐데 그러면 우리 구민의 생명과 재산은 어떻게 될까.
이렇게 구포의 열악한 환경이 30년 이상 방치된 것에는 이유가 따로 있다. 지금의 북구는 자연부락으로 시작된 구포가 근간이 되었지만 만덕·덕천지역, 화명·금곡지역이 급속하게 발전되는 동안 구포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동안 덕천·만덕지역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맞물려 새로운 인구유입과 개발을 통한 경제적 혜택을 누려온 것이 사실이며 그 뒤를 이어 화명·금곡지역의 디지털시대를 대변한 듯 급속한 발전이 북구발전을 선도하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
이제는 거꾸로 북구의 균형발전 정책이 이곳에 적용되어야 할 때라 생각한다.
다행히 민선3기에 들어와서부터 본격적으로 예산이 투입되기도 하지만 지금 당장 겪고있는 주민의 불편을 바라보노라면 획기적인 정책적, 예산적 고려가 있어야 될 것 같다.
이제는 북구행정이 소외된 지역을 재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재출발해야 한다.
지금 국가에서도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으로 국민들 골고루 잘살자는 대안들을 내놓고 있으며 실제로 국비 지원이 국방, 교육, 복지, 농어촌 순으로 편성되어 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우리구의 사정을 보아서라도 국비, 시비의 교부금 확보에 최선을 다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불요불급한 예산사업은 지양하고 당장 낙후지역의 실정을 감안하여 상대적으로 사치스런 예산사업들은 지양해야한다.
북구가 지향하는 구정방향도 그 첫째가 ‘검소하고 알찬 구민본위 구정’이 아닌가. 바로 이것이 정책결정권자의 품질행정의 기준이다. 단체장에 의해 수립된 품질방침과 세부계획이 훼손된다면 조직구성원의 참여가 결여되는 것은 뻔한 일이고 북구의 발전은 묘연해진다.
북구 발전의 문제점을 인식 못하는 일부 지도자들도 지역적 사고를 버리고 소외된 지역을 관심 깊게 재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새롭게 재출발할 때만이 조직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북구의 발전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