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바로 알아야 할 지명/화명 학성산

  • 2015-03-31 10:28:26
  • 문화체육과2
  • 조회수 : 781

바로 알아야 할 지명/화명 학성산

바로 알아야 할 지명/화명 학성산

신선이 학 타고 내려왔다는 절경지

신도시 건설되면서 용당마을과 함께 사라져


학성산은 낙동강변의 화명 용당마을 남쪽 제일 높은 지대에 있던 산이다. 해발 30m도 되지 않은 작은 야산이었지만 이 산은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었다.

학성산은 상학산의 끝줄기이다. 상학산의 주봉인 상계봉의 베틀굴이 있는 봉우리 쪽에서 큰골, 작은골을 거쳐 화명 수정마을의 함박봉에 이르고 언덕아래 강변 쪽에 용이 길게 누워있는 형상을 한 용당마을의 입구에 솟아있던 나지막한 산으로 이어 진다. 이 산에 올라서면 낙동강이 양산 물금 지역에서 호포를 거쳐 김해 쪽으로 서낙동강과 구포쪽으로 낙동강 본류가 갈라져 흐르는 뛰어난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과연 신선이 내려왔다는 전설을 실감하게 된다.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온 학성산의 본 봉우리는 상학산이다. 금정산맥에서 양맥을 이루고 있는 상학산은 학이 양 날개를 펼치며 강 쪽으로 날아가는 지형을 갖추고 있다. 상학산은 학의 몸통으로서 북쪽 줄기는 신선이 쉬고 있었다는 화산(華山)의 신선덤 암봉이 있는데 신선덤에서 쉬고 있던 신선이 상학산에 올라 학을 타고 강변으로 날아 와 이곳 학성산에서 머물다 갔다는 것이다.

학성산에는 학사대(學士臺) 유적이 있었다. 학성산 정상에 학사대 대명(臺名)이 새겨진 바위가 있었고 ‘일심추월(一心秋月) 사면춘풍(四面春風)’이라는 글귀와 예조좌랑 김재진(禮曺佐郞 金載鎭)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조선시대 이 고장 출신인 김재진이란 분이 벼슬살이를 그만 두고 돌아와 이곳에 학사대 돈대지(墩臺地)를 조성한 것이다.

학사는 도교사상의 신선도(神仙道)를 깨우치려는 선비를 일컫는 말로서 학사들이 이곳에 모여 시회(詩會)를 열어 정진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학성산은 우리 고장의 신선문화를 상징하는 상학산과 화산 신선덤처럼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노닐 만큼 낙동강 강변의 절경지였던 것이다. 경관이 뛰어난 유적지인 학성산 학사대는 화명신도시 건설로 용당마을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옛날 산이 있던 지점 근처에 쌈지공원을 조성하여 학성산 유적인 학사대 대명과 글귀가 새겨진 바위만 겨우 보존되어 있는 실정이다.

백이성 / 낙동문화원 원장

최종수정일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