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평범한 사람들의 자서전 ‘삶꽃, 바람꽃’ 감동

  • 2015-11-24 15:29:23
  • 문화체육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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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자서전 ‘삶꽃, 바람꽃’ 감동

평범한 사람들의 자서전 ‘삶꽃, 바람꽃’ 감동

=동원복지관 프로그램에 5070대 주민 5명 참여

=시·일기 등 자유형식으로 기억의 편린 담담히 기술

 

119일 오후 금곡동의 동원복지관에서 이색적인 자서전 출판기념식이 열렸다. 자서전은 유명인사나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 펴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날 출판기념식의 주인공은 주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보통사람들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자서전은 동원복지관이 북구 평생학습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진행한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의 결실인 삶꽃, 바람꽃이다. a4 크기의 62쪽 짜리 책자로 통틀어 50부만 만들었지만 이 책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5명의 인생이 오롯하게 담겼다.

자서전 쓰기는 지역 주민들에게 인생 여정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부산웰다잉문화연구소 오영진 소장을 초빙해 6월부터 10월까지 14회에 걸쳐 진행했다. 처음에는 10명으로 시작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5명이 그만 두고 김희선, 공선옥, 박희재, 서선자, 이삼옥 씨는 끝까지 참여해 자서전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들의 연령은 5872세로 시, 수필, 일기 등 각각의 형식으로 삶의 발자취를 담아냈다. 김희선 씨는 그리움이 하늘까지라는 제목으로 부모님에 대한 기억, 언니·오빠와의 이별, 가족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공선옥 씨는 내 인생의 조각들을 주제로 5편의 글을 게재했다. 이 중 한편은 어머니에게 전하는 시였다. 그는 과거를 회상해보니 순간순간이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느껴졌으며 그 많은 시간을 지나온 나 자신이 대견해서 안아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희재 씨는 중요한 기억들을 모아 15편을 써냈다. 그의 글에는 6·25의 참상, 배고팠던 보릿고개 등 우리네 과거가 잘 기록되어 있으며 못다 한 효도에 대한 절절한 회환도 담겨 있다.

서선자 씨는 특별한 날에 적었던 일기,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 그리고 가족 사진 몇 장을 자서전에 실었으며 이삼옥 씨는 우리동네’‘아버지’‘그 큰 아픔은 사랑이라고등 시 17편에 삶의 단상들을 담아냈다.

동원복지관 김인숙 관장은 자서전 쓰기는 지역 주민들에게 인생 여정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개설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자서전은 위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쓰자면 책이 열 권도 넘는다고 말씀하시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것 같다면서 이분들의 글에 담긴 시대 상황, 생활상과 추억, 삶의 지혜 등은 이제 지역 사회의 유산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동원복지관 361-0045

최종수정일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