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계사년에도 화합의 기운 가득하길

  • 2013-02-28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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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2동 주민들 제1회 범방산 거북기원제 올려
“유세차… 우리가 사는 마을을 굽어보시며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범방산 천지신령님께 엎드려 고하나이다…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그 터전을 더럽히거나 파괴하지 않으며 추한 것은 덮어주고 아름다운 것은 나타내는 마음으로 대자연에 동화되어 그 속에서 공존하는 하나가 되겠나이다….”
2월 16일 오전 10시 구포2동 유림아파트 입구 쌈지공원에서 구포2동 주민들이 ‘제1회 정월대보름 맞이 범방산 거북기원제’를 올렸다. 축관인 민갑식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이 축문을 읽는 동안 참가자들도 머리를 조아리고 마을의 평안과 주민 화합을 기원했다.
“범방산이 품고 있는 무장애 숲길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시설물을 아끼는 마음을 실천하겠나이다.” 축문에는 우리 구가 장애인 등 보행 약자들을 위해 2010년부터 조성한 무장애 숲길에 대한 주민들의 사랑도 담겨 있었다.
거북기원제는 지역 주민 20여명이 30여 년 전부터 매년 정월에 범방산의 명물인 거북바위와 맷돌바위에서 지내오던 산신제를 계승·확대시킨 행사다.
해마다 산신제를 주도해온 백순기(78), 이종덕(78), 김진도(73), 박원구(70) 씨 등이 연로해지고 상당수는 이미 작고한 상태여서 올해부터는 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기로 한 것이다.
기원제는 정효봉 주민자치위원회 총무가 집례했으며 초헌관은 김우권 주민자치위원장, 아헌관은 원로인 백순기 씨, 종헌관은 구봉수 동장이 맡았다.
이들은 신을 모시는 강신(降神), 산신에게 인사를 올리는 참신(參神), 첫 잔을 올리는 초헌(初獻), 축문을 읽는 독축(讀祝),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亞獻),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終獻) 순으로 기원제를 진행하였다. 이어진 헌작(獻爵) 순서에서는 30년 넘게 산신제를 올려온 지역 원로 등 주민들이 잇따라 잔을 올렸으며 산신께 이별을 고하는 사신(辭神)과 음복(飮福), 소지(燒紙)를 끝으로 기원제는 마무리되었다.
참가자들은 기원제가 끝난 후 무장애 숲길 일대에서 쓰레기 수거활동을 벌었으며 동 주민센터로 자리를 옮겨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준비한 떡국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최종수정일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