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6·25의 아픔

  • 2020-05-28 19:54:44
  • 문화체육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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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다가오니 6·25전쟁의 기억이 떠오른다.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에게는 6·25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처럼 아득한 옛날의 일로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6·25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휴전상태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명칭도 ‘6·25사변에서 한국전쟁으로, 또 다시 ‘6·25전쟁으로 변해왔다.

1950625일은 유난히 화창한 일요일이었다. 깨를 볶는 것처럼 따발총 소리는 요란한데 라디오에서는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라는 목소리만 흘러나왔다.

총소리, 대포소리, 탱크소리가 요란한데도 대통령은 아무 일 없다고 했다. 특히나 3·8선이 지척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피난을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총알이 마당에 떨어질 정도가 되어서야 피난을 서둘렀다.

우리 가족도 부랴부랴 비상식량으로 미숫가루를 만들어 남쪽으로 걸었다. 녹음방초가 우거지고 뻐꾸기, 꾀꼬리 등 온갖 새들의 지저귐으로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였는데 실상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미처 방공호로 대피하지 못했을 때는 폭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솜이불을 뒤집어썼다. 숨이 막히는 더위에 솜이불을 뒤집어쓰는 고역쯤은 죽음의 공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매섭게 추운 겨울에 1·4후퇴로 인해 또 피난길에 올라야 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올해가 휴전한지 꼭 7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남북한 모두를 폐허로 만들었고 동족상잔의 아픔을 안겨준 전쟁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산가족들의 아픔도 이어지고 있다. 6·25는 통일을 이루어야 끝나는 전쟁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의 아픔을 되새기고 통일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 전쟁의 참화를 결코 잊지 말자.

강신호 / 만덕동

최종수정일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