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청소년 문제, 부모의 책임 아닐까요?

  • 1998-02-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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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자(바르게 살기 북구 협의회 회장)

이제 청소년 상담실은 주·야간을 막론하고 많은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갖가지 문제와 사연을 가지고 직접 찾아와 문제 해결을 호소할 만큼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늘날 청소년 비행이 저연령화, 흉폭화, 집단화 되어가는 등 성인 범죄를 능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물질 만능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면서 윤리가치관이 혼돈되고 그것이 일상적인 인간행위의 도덕적 가치기준을 힘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전도 상황 아래서 오늘날 청소년들은 의지가 약화되어 아주 사소한 자극도 억제하지 못해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범행을 일으키기 일쑤다.
이와같은 청소년 비행의 1차적인 책임은 가정에서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적 기능상실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 북구지역은 경제적 생활여건이 낙후되어 생활보호대상의 가정이 많다. 생활에 쪼들려 자녀교육에 신경을 쓸만한 여유를 갖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이란 많은 시간과 경제적 생활여건이 풍족해야만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모가 가슴으로 안아주는 뜨거운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상담실을 찾아오는 청소년들은 한결같이 부모와의 대화 단절, 불신의 두터운 장벽을 얘기한다. 지금부터 부모들은 청소년세대의 심리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자녀가 잘못하면 그 모든 책임을 자식에게 전가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상담을 통해 보면 잘못을 저지른 자녀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더 큰 잘못은 부모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신은 한달내 가도 책한권 읽지 않으면서 자식에 대한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는지부터 먼저 부모 자신의 생활상을 깊이있게 반성해 보아야 한다. 자식은 부모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 청소년 문제 상담 ☎ 334-3000/309-8578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