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북한소식 - 북한은 이산가족 재회에 적극 나서야 한다.

  • 1998-01-22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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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일천만 이산가족들이다. 이들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지난 반세기동안 고향방문은 물론 헤어진 부모형제들의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이와같이 인간의 기본적 권리이자 인륜적 문제인 이산가족 교류와 상봉은 지금까지 두가지 방향에서 추진되어 왔는데 1971년 적십자사 주관으로 실시된 남북간 이산가족 상봉이 85년 9월 20일에 있었으나 만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후 89년에 제2차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 문제가 논의됐으나 성사되지 못했으며, 지난 92년에도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 결정에 따라 이산가족 방문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북한측의 약속위반으로 그 실현이 좌절된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적십자사를 통한 이산가족교류를 기피하는 대신 일부 선별된 이산가족들이나 해외거주 이산가족들에 대해서는 입북토록 하거나 제3국에서의 가족상봉을 허용하는 등 이산가족 상봉에 이중적 기준을 적용해 오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하는 것은 이산가족과 접촉, 상봉을 미끼로 적잖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지며 접촉대상자들을 공작원으로 포섭하려는 속셈도 이미 여러차레 드러낸바 있다.
이산가족들의 상봉과 고향방문은 어떤 전제조건도 있을 수 없는 가장 시급한 인도적 과제다.
그렇기에 북한당국은 정치적인 문제로 둔갑된 이산가족문제를 본연의 인도적인 문제로 환원시켜 제3국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족밀회가 이산가족 자유왕래로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우리정부의 판문점면회소 설치 제의에 적극 호응해야 할 것이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