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주부1인 1기, 기술교육을 수료하고

  • 1997-11-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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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옥 희 (화명동 벽산강변타운 109동 501호)


우연한 기회에 북구청에서 주최한 ‘북구여성 한가지 기술교육’ 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이봉자 선생님을 만나 10월 6일부터 24일까지 70여명의 주부들과 꽃꽂이와 선물포장법을 배우게 되었다.
첫날 수업인 10월 7일 꽃바구니에 오아시스를 놓고 원장선생님의 시범을 보며 한송이 한송이 꽃들을 가위로 다듬어서 장식해 놓으니 정말 예쁘고 근사한 꽃바구니가 탄생되었다.
꽃바구니에 행복을 가득담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여자로서 한가지 기술을 배운다는 기쁨이 솟구쳤다.
꽃바구니에 쏠리는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집으로 돌아와 썰렁한 거실에 꽃바구니를 놓는 순간 두딸아이의 함성 “와, 예쁘다 이거 정말 엄마가 꽃꽂이 한거 맞나?”하며 좋아하고 퇴근해서 돌아오는 남편의 흐뭇한 미소에 덩달아 즐거웠다.
평소에는 시장가서도 꽃파는 가게에 눈길 한번주지 않던 내가 한다발 듬뿍사서 들고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되고 서먹해하던 수강생들과도 차츰 친해져 강의실은 열기로 가득했다.
완성된 꽃바구니를 두고 서로 평가도 해보고 잘못된 부분은 자상한 언니처럼 세심하게 가르쳐 주시는 원장 선생님 덕분에 가을 단풍놀이 가고 싶은 유혹도 잊고 열심히 배웠다.
가슴에 다는 ‘콧사지’를 배우는 날은 내가만든 꽃장식을 가슴에 달고 외출할 생각에 들떠기도 했다.
상자에 포장지를 대고 예쁘게 리본으로 묶는 상자 포장법도 간단하지만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수업이어서 유익했다. 마지막 수업인 ‘결혼식 부케 만드는날’ 결혼식 장면을 떠 올리며 하나하나 정성들여 테이프를 감아서 예쁜 리본으로 묶어 들고 기념촬영도 하였다.
수료증을 받던날! 너무 아쉬워서 몇 달 더 해달라는 투정도 부렸다. 주부로서 모처럼의 외출이 알차고 보람된 시간들로 채워졌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다.
주최하신 북구청 관계자 여러분과 수고하신 원장선생님 그리고 수강생 모두의 가정에 꽃 한바구니 가득담아 행복을 기원합니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