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정보화와 생활 - 디지털 TV가 뭐야?

  • 2002-04-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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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날인 2000년 9월 3일을 기준으로 KBS 방송사 및 수도권 3개 방송사가 디지털 TV 시험 방송을 개시했다. KBS의 경우에는 UHF 채널로 방송되는데 디지털 TV 혹은 디지털 TV 수상기를 가진 사람은 가시청 지역내에서 디지털 TV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는 요즈음 정보통신 및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생활에 많은 유형적, 무형적 풍요로움을 안겨다 줄 디지털 TV에 대하여 얘기를 하고자 한다.
도대체 디지털 TV가 뭐야? 그럼 기존의 TV는 어떤 거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전에 디지털 TV방송을 시청하게 되면 우리생활에 좋아지는 게 뭐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TV를 시청하다가 사랑하는 연인이 황혼이 깃든 바닷가에서 팔장을 끼고 산책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나도 그곳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많이 느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TV를 보고 있는 동안 어디에서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알 방법이 없다. 나중에 그 드라마가 히트했을 때 신문기사나 매스컴을 통해서 그곳에 대한 정보를 그나마 알 수가 있다. 하지만 디지털 TV가 완전히 보급되는 머지않은 시점에서는 TV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장소가 어디인지를 리모콘을 누르거나 TV화면을 손으로 누르면 그곳에 대한 정보, 예를 들면 소재지, 교통편, 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디지털 TV의 장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드라마 속 연예인이 아주 예쁜 목걸이를 하고 있을 때 나도 그 목걸이를 사서 목에 걸고픈 충동을 느낄 때 TV속 목걸이를 손으로 누르면 목걸이에 대한 가격 및 판매처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TV에 연결된 인터넷을 통해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
한 가지만 더 예를 들어보자. 요즈음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열기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따라서, ARS나 전화집계를 이용한 후보 선호도 조사를 많이 행한다. 사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응하지 않을 수도 없고 응하자니 귀찮고 갈등이 많을 것이다. 이런 문제도 디지털 TV는 해결이 가능하다. TV를 시청하면서 화면에 나타난 후보 번호를 리모콘으로 누르기만 하면 전국의 모든 데이터가 순식간에 집계되어 다시 화면에 나타난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기존의 우리가 보던 TV는 아날로그 TV로써 방송사에서 방송정보를 주파수 형태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디지털 TV 방송은 컴퓨터에서 처리하는 것과 같은 디지털 부호(0과1의 조합)로 내보내고 이를 디지털 TV 수상기로 시청하는 것을 말한다. 아날로그 TV는 화면비율이 4:3인데 비하여 디지털 TV는 화면비율이 표준방식(SDTV) 4:3으로부터 고화질 방식(HDTV) 16:9로 다양하다. 또한 화면의 선명도도 기존TV에 비하여 약 5배정도 더 선명하다.
정부는 2000년에 시험방송을 거쳐 2001년부터는 지역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2010년에는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 무리해서 비싼 고화질 디지털TV나 수상기를 구매할 필요는 없지만 2005년이면 국내 시 군 지역까지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관심을 가지고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 윤 태 수 동서대학교 인터넷공학부 교수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