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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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조원달

  • 2018-02-28 14:46:12
  • 문화체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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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라는 도시에 상상력의 옷을 입혀보자

 

조원달 / 부구청장희망북구 편집위원장

 

우리 구가 215일로 구 승격 40주년을 맞았다. 사람의 나이로 보자면 불혹인 셈이다. 40년 동안 눈에 보이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산기슭에 옹기종기 놓여있던 판잣집, 밭고랑과 논고랑, 낙동강 둔치의 비닐하우스 풍경도 이젠 문화원 같은 곳에 비치되어 있는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다. 행정구역만 보더라도 1989년 강서구가 분리되고, 1995년 사상구가 분리되면서 면적이 158.57에서 38.3로 줄어들었다.

필자도 782월 북구로 승격된 후, 81년부터 이 주변에 살면서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당시에는 40년 후 이렇게 변화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40년 후에 우리가 살고 있는 북구의 모습은 어떨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

덕천교차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어떤 모습으로 달리고 있을지, 구포시장의 활발하고 정겨운 모습은 또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손님을 맞이하는 방법은 어떨지, 포장은 어떻게 해줄지. 화명동, 금곡동, 만덕동 등의 수많은 아파트단지들의 생활상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지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 보아도 미래의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이 마치 우리 사회 전반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동감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 혁명을 겪으면서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람의 본 모습과 문화자산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생활양식과 문화의 행태들만 많이 변화하고 바뀌어 오고 있을 뿐이다.

우리 북구를 보더라도 40년 전 북구사람의 모습이 변화되었는가. 구포시장, 구포국수, 구포역, 감동진나루터, 만세거리 등 문화자산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지 않은가.

앞으로 40년을 준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낮은 재정자립도로 한 순간에 북구 전체를 바꾸어 나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 우리도 우리구만 가지고 있는 우수한 자산인 화명생태공원, 구포역, 구포시장, 구포국수 등에 대하여 상상력을 불어넣어 자산가치의 재창조를 통해, 구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여 나가고,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꿈같은 생각을 해본다.

도시는 상상력으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프랑스를 여행할 때 필수 여행코스가 되어버린 에펠탑은 건립 당시 철탑으로 유럽풍의 도시 이미지에 맞지 않는 흉물스러운 건축물이라는 반감에 부딪혔고,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경우 가우디 건축물 하나로 세계의 건축가와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사례들이 조금은 엉뚱한 생각과 상상력이 도시를 탈바꿈 시키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올리는 계기가 된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새로운 프로젝트인 구포역, 구포시장, 화명생태공원으로 연결하는 은빛노을 브릿지’, ‘리버워크사업 등은 북구가 가지고 있는 공간자산, 가치자산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생활자산, 이미지자산, 역사자산, 기억자산을 입히는 도심재생사업이다.

예전에는 이런 프로젝트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듯 지금의 현실에 상상력의 옷을 입혀본다면, 40년 후 세계 모든 관광지도에 북구가 표시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사업은 하나의 예로 제시한 것이지만, 북구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톡톡 튀는 상상력이라는 옷을 입혀보고, 그 상상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조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물론 희망찬 미래, 행복한 북구를 만들기 위해 참여와 소통으로 상생하는 협치행정을 실천하고, 구민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안전한 도시 만들기, 더불어 사는 참 나눔복지 등을 통해 구민의 행복지수를 높여 나가는 일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기도 하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