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시론-『아름다운 북구 만들기』 사업(최화수)
- 2000-07-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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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화 수 국제신문 수석논설위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동대표회의는 입주민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아파트는 많은 세대가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공동주택의 특성이 있다. 동대표회의가 가장 역점을 두고 정성을 쏟는 부문도 이웃과 더불어 쾌적한 공동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아파트의 환경을 아름답게 조성하는 일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아파트 환경을 위해 동대표회의는 여러 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주차질서 확립이다. 우리 아파트는 세대당 1.5대 이상 충분한 주차시설이 확보돼 있어 주차공간이 오히려 남아돈다. 얼핏 생각하면 동대표회의가 굳이 주차질서 확립문제를 들고 씨름 하지 않아도 될 것도 같다.
그런데 입주민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차질서 관련 방송을 반복해서 듣는다. 뿐만 아니라 각 라인 게시판마다 주차와 관련한 당부 말씀이 계속 나돌고 있다. 그 내용 가운데 가장 강조되는 것이 ‘주차선 내 주차’와 ‘전진 주차’이다. 주차선이 그어진 안에 차를 세우고, 주차를 할 때 전진 방향으로 세우라는 것이다.
주차선은 입주민들이 아파트를 드나들 때 불편하지 않게끔 충분한 공간을 남겨두고 그어져 있다. 그런데 주차선 밖의 그 공간에 차를 세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하 1, 2층의 주차공간은 비워 있는데도 굳이 그곳에다 주차한다. 전진주차는 지상은 화단의 수목에 매연 피해가 없게끔, 지하는 벽면의 청결이 그 목적이다.
이 간단한 주차질서 캠페인은 쉽게 결실을 맺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성과가 없다. 관리사무소에서 주차질서 방송을 되풀이하고, 게시판에 홍보전단을 계속 붙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너무 쉽고 간단한 이 일이 왜 안 지켜지는가? 가만 눈여겨보면 주차질서를 어기는 자동차는 언제나 정해진 같은 차였다.
하루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지켜보았다. 여성운전자가 ‘주차금지’ 입간판앞에 자동차를 들이밀자 그녀의 딸이 조수석에서 뛰어내려 잽싸게 입간판을 한쪽으로 밀어냈고, 그 차는 주차선 밖으로 들어와 버젓이 주차했다. 차 앞 유리에 관리사무소 명의의 ‘경고’가 나붙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그것은 번번이 무시당했다.
자동차를 지하에 주차하면 다소 불편이 따른다. 그 불편은 누구에게나 꼭같다. 그런데 그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과 외면하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 공동체 생활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전진주차’를 당부해도 ‘후진주차’를 하는 차는 언제나 그 차다. 그런 사람들과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다.
<아름다운 북구 만들기>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지된다고 한다. 특히 권익구청장이 “아름답다는 것은 깨끗한 공기, 맑은 물, 푸른 숲 등 자연의 본모습”이라며 “올해 안으로 <아름다운 북구 만들기>의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우리 구민은 자연친화적인 환경 조성에 대한 기대로 한껏 고무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 <아름다운 북구 만들기>는 우리들의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지역 주민의 신선한 희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자체의 의욕이나 예산 반영 못지 않게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필요로 한다.
깨끗한 공기, 맑은 물, 푸른 숲을 되찾는 것 이상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사업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편의만 좇는 편협된 이기심으로 아파트의 주차 질서 하나마저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무리 좋은 취지의 사업 추진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동대표회의는 입주민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아파트는 많은 세대가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공동주택의 특성이 있다. 동대표회의가 가장 역점을 두고 정성을 쏟는 부문도 이웃과 더불어 쾌적한 공동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아파트의 환경을 아름답게 조성하는 일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아파트 환경을 위해 동대표회의는 여러 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주차질서 확립이다. 우리 아파트는 세대당 1.5대 이상 충분한 주차시설이 확보돼 있어 주차공간이 오히려 남아돈다. 얼핏 생각하면 동대표회의가 굳이 주차질서 확립문제를 들고 씨름 하지 않아도 될 것도 같다.
그런데 입주민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차질서 관련 방송을 반복해서 듣는다. 뿐만 아니라 각 라인 게시판마다 주차와 관련한 당부 말씀이 계속 나돌고 있다. 그 내용 가운데 가장 강조되는 것이 ‘주차선 내 주차’와 ‘전진 주차’이다. 주차선이 그어진 안에 차를 세우고, 주차를 할 때 전진 방향으로 세우라는 것이다.
주차선은 입주민들이 아파트를 드나들 때 불편하지 않게끔 충분한 공간을 남겨두고 그어져 있다. 그런데 주차선 밖의 그 공간에 차를 세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하 1, 2층의 주차공간은 비워 있는데도 굳이 그곳에다 주차한다. 전진주차는 지상은 화단의 수목에 매연 피해가 없게끔, 지하는 벽면의 청결이 그 목적이다.
이 간단한 주차질서 캠페인은 쉽게 결실을 맺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성과가 없다. 관리사무소에서 주차질서 방송을 되풀이하고, 게시판에 홍보전단을 계속 붙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너무 쉽고 간단한 이 일이 왜 안 지켜지는가? 가만 눈여겨보면 주차질서를 어기는 자동차는 언제나 정해진 같은 차였다.
하루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지켜보았다. 여성운전자가 ‘주차금지’ 입간판앞에 자동차를 들이밀자 그녀의 딸이 조수석에서 뛰어내려 잽싸게 입간판을 한쪽으로 밀어냈고, 그 차는 주차선 밖으로 들어와 버젓이 주차했다. 차 앞 유리에 관리사무소 명의의 ‘경고’가 나붙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그것은 번번이 무시당했다.
자동차를 지하에 주차하면 다소 불편이 따른다. 그 불편은 누구에게나 꼭같다. 그런데 그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과 외면하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 공동체 생활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전진주차’를 당부해도 ‘후진주차’를 하는 차는 언제나 그 차다. 그런 사람들과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다.
<아름다운 북구 만들기>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지된다고 한다. 특히 권익구청장이 “아름답다는 것은 깨끗한 공기, 맑은 물, 푸른 숲 등 자연의 본모습”이라며 “올해 안으로 <아름다운 북구 만들기>의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우리 구민은 자연친화적인 환경 조성에 대한 기대로 한껏 고무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 <아름다운 북구 만들기>는 우리들의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지역 주민의 신선한 희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자체의 의욕이나 예산 반영 못지 않게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필요로 한다.
깨끗한 공기, 맑은 물, 푸른 숲을 되찾는 것 이상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사업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편의만 좇는 편협된 이기심으로 아파트의 주차 질서 하나마저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무리 좋은 취지의 사업 추진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