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시론>디지털 시대, 청소년의 책 문화 활동 달라져야(2023년11월)
- 2023-11-29 21:07:56
- 정영미
- 조회수 : 171
황경희 / 희망북구 편집위원‧국어 논술 강사
“다시 초등학교로 돌아가라면 정말 스마트폰은 최대한 늦게 샀을 거 같아요.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순간 제 관심과 흥미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격년으로 발표하는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청소년 비독자-고등학생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러면 책을 읽지 않는 건 정말 '스마트폰' 때문인가? 2022년 초중고 학생의 연간 종합 독서량은 평균 34.4권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6.6권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찍부터 책 대신 쇼트폼(길이가 짧은) 동영상을 습관적으로 보게 된 아이들에게 읽기 경험을 제공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다행히도 청소년들이 독서의 가치를 모르지는 않는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또래 친구들의 특성을 이렇게 말한다.
“사고의 폭이 깊고, 표현력이 좋다,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한다, 집중력이 좋고 문맥을 빠르게 파악한다."
초중고 시험이 서술형으로 대폭 전환된다고 하는 이 시점에 간과할 수 없는 독서의 긍정적인 효과이다.
독자의 전 생애에 걸친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의 변화를 나타내는 '생애 독서 그래프'를 보면 중고등학생 때 독서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왜일까?
근본적으로는 내신 관리, 수능 공부대입 준비(내신 관리수능 공부)를 하느라 책 읽을 시간과 여유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정보습득을 위해서라면 유튜브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활용하면 되는데 굳이 독서를 왜 하느냐 이 말이다. 책은 정보를 얻기에 좋은 매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도 설득력이 아예 없지는 않다.
책문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서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책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청소년들은 책은 재미없고 독서는 마이너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웹툰은 재미있고 대중적인 콘텐츠이다. 웹툰 가운데 청소년들의 '최애 장르'는 로맨스 판타지이다. 로맨스 판타지에서는 불가능한 게 없기 때문이다. 필멸하는 생명체의 한계도 가뿐하게 뛰어 넘는다. 그 세계에선 회귀, 빙의, 환생이 가능하니까 그래서 재미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옛 이야기야말로 회귀, 빙의, 환생물의 보물창고다. 요괴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은 남해용왕의 딸이 ‘금방울'로 인간세계에 환생한다는 ’금방울전', 남장을 하고 과거에 급제하고 원수로 활약한 ‘홍계월전' 등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책들이 있다.
그러나 권장도서를 천편일률적으로 선정해서 읽게 하고 독서일지를 써오면 생활기록부에 적어 주는 이러한 독서 정책은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재미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유튜브와 틱톡에 빠진 청소년들이 책을 스스로 읽고 재미를 느끼게 하려면 독서 정책의 변환이 필요하다.
소유와 개인적인 활동에서 공유와 사회적 독서로 책읽기의 가치가 옮겨가야한다. 우리 아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독서모임, 책 문화 활동 등으로 책을 읽고 나누는 책 문화 기본권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시 초등학교로 돌아가라면 정말 스마트폰은 최대한 늦게 샀을 거 같아요.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순간 제 관심과 흥미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격년으로 발표하는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청소년 비독자-고등학생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러면 책을 읽지 않는 건 정말 '스마트폰' 때문인가? 2022년 초중고 학생의 연간 종합 독서량은 평균 34.4권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6.6권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찍부터 책 대신 쇼트폼(길이가 짧은) 동영상을 습관적으로 보게 된 아이들에게 읽기 경험을 제공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다행히도 청소년들이 독서의 가치를 모르지는 않는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또래 친구들의 특성을 이렇게 말한다.
“사고의 폭이 깊고, 표현력이 좋다,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한다, 집중력이 좋고 문맥을 빠르게 파악한다."
초중고 시험이 서술형으로 대폭 전환된다고 하는 이 시점에 간과할 수 없는 독서의 긍정적인 효과이다.
독자의 전 생애에 걸친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의 변화를 나타내는 '생애 독서 그래프'를 보면 중고등학생 때 독서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왜일까?
근본적으로는 내신 관리, 수능 공부대입 준비(내신 관리수능 공부)를 하느라 책 읽을 시간과 여유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정보습득을 위해서라면 유튜브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활용하면 되는데 굳이 독서를 왜 하느냐 이 말이다. 책은 정보를 얻기에 좋은 매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도 설득력이 아예 없지는 않다.
책문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서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책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청소년들은 책은 재미없고 독서는 마이너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웹툰은 재미있고 대중적인 콘텐츠이다. 웹툰 가운데 청소년들의 '최애 장르'는 로맨스 판타지이다. 로맨스 판타지에서는 불가능한 게 없기 때문이다. 필멸하는 생명체의 한계도 가뿐하게 뛰어 넘는다. 그 세계에선 회귀, 빙의, 환생이 가능하니까 그래서 재미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옛 이야기야말로 회귀, 빙의, 환생물의 보물창고다. 요괴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은 남해용왕의 딸이 ‘금방울'로 인간세계에 환생한다는 ’금방울전', 남장을 하고 과거에 급제하고 원수로 활약한 ‘홍계월전' 등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책들이 있다.
그러나 권장도서를 천편일률적으로 선정해서 읽게 하고 독서일지를 써오면 생활기록부에 적어 주는 이러한 독서 정책은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재미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유튜브와 틱톡에 빠진 청소년들이 책을 스스로 읽고 재미를 느끼게 하려면 독서 정책의 변환이 필요하다.
소유와 개인적인 활동에서 공유와 사회적 독서로 책읽기의 가치가 옮겨가야한다. 우리 아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독서모임, 책 문화 활동 등으로 책을 읽고 나누는 책 문화 기본권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