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호

이동

달라진 졸업식을 바라보며

  • 2025-03-25 15:17:47
  • 정영춘
  • 조회수 : 141

달라진 졸업식을 바라보며

달라진 졸업식을 바라보며

달라진 졸업식을 바라보며
달라진 졸업식을 바라보며
달라진 졸업식을 바라보며

우윤숙(금곡동)

 
얼마전 고교를 졸업하는 조카의 졸업식에 갔다. 예전에는 아무리 추워도 운동장에서 졸업식을 실시했는데 요즘 대부분 강당에서 개최된다.
고교 졸업생이 되니 조카는 키도 컸고 여드름도 생기며 수염도 자라 제법 의젓한 남자로 자라 있었다.
조카가 곧 대학생이 된다니 새삼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진행되는 졸업식 광경을 보고서 나의 고등학교 때와는 너무도 달라진 졸업식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에는 교정을 떠나는 학생들이 못내 아쉬워하며 울음바다를 이루었고 서로의 학창시절을 뒤로하며 마지막 떠나는 교정을 아쉬움에 뒤돌아보곤 했다.
담임선생님과의 이별이 서럽고 아쉬워 사진 한 장이라도 더 찍으려고 우리는 몰려들었었다. 더욱이 재학생의 송사와 답사가 오갈 때는 울음 바다의 절정을 이루기까지 했었던 졸업식.
지금은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옆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장난을 치거나 교장 선생님의 회고사를 듣기보다는 지루한 내색을 얼굴에 드러냈다. 졸업식 노래도 석별의 정이 담기지 않았고 부를 때도 담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과거 졸업식 가사에 ‘눈비를 이기고 닦아온 00해’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등 형설지공의 의미가 담겨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의미가 전혀 없다.
고교생활이 지나간 학업의 한 단계에 불과하다는 인상만 남겨줄 뿐. 요즘 졸업생들에게 졸업이란 학업의 마침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의 출발을 의미하니 한 과정의 마침이 크게 아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3년간 같이 놀고 공부도 했던 정을 쌓은 친구들이 아니던가.
담임선생님과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남기려는 학생도 드물었고, 감사의 말 한 마디 조차 없이 돌아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볼 때 안타깝고 지금의 사회가 많이 변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나라면 열과 성의를 다해 공부뿐 아니라 인성과 예절을 가르쳐 준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 한마디와 아쉬움의 악수는 나누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