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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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 북구교통안전위원회

  • 2004-06-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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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교통안전위원회

거리의 안전과 질서에 바친 30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짱가. 부산광역시 북구에도 그러한 존재가 있었으니… , 어디선가 북구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교통안전위원회. 그들이 바로 북구를 수호하는 짱가였다.
간간이 기차소리가 들리고 담 위로 늘어진 푸른 잎들이 바람을 따라 출렁거리는 담벼락 아래 작은 컨테이너 건물이 그들의 사무실이다. 작고 아담한 아지트이지만 그 구성원들은 크고 훌륭한 일들을 해내고 있었다.
북구교통안전위원회는 1968년 11월 부산진경찰서 교통안전 거리기동대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약 30여 년간 활동해 오고 있는 역사가 깊은 봉사단체이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교통 정리 및 교통 지도인데, 특히 아침 출근길 같은 혼잡한 시간대에는 매일 1 2시간 씩 근무를 선다고 한다. 이들의 투철한 봉사정신과 근면성이 우리의 출근길을 좀 더 원활하고 질서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들은 교통에 관련된 일 뿐만 아니라 방범, 비행 청소년 근절 등 구민들의 치안을 위하여 힘쓰고, '3 1 만세운동' 같은 북구 관내 행사와 '낙동강 주변 청소하기' 같은 환경 캠페인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입 수능시험 날에는 교통 정리를 하여 혼잡한 도로를 원활하게 하는 것은 물론 시험 시간에 늦은 수험생을 차나 오토바이로 데려다 주는 등 구민들의 편리와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단체이다. 작년 여름에는 태풍 '매미'로 인해 피해가 컸던 녹산지역으로 달려가 복구작업에도 참여했다고 하니 정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소설 속 홍길동이 이끌었던 활빈당이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들은 연말이 되면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은 중증장애인에게는 재활보조금을, 교통사고로 부모나 자식을 잃어 자활 능력이 없는 유자녀, 노부모에게는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월 2만원씩 내는 회원들의 회비와 각종 바자회 수익금 등을 모아서 성금을 만들어 교통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
바쁜 사람들만 살고 있는 요즘이다. 나 하나 먹고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고 내 가족 챙기기에도 숨이 차 오르는 이런 때, 교통 안전 위원회와 같은 단체가 있음으로서 우리네 사는 곳이 조금은 따뜻해지고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곳이 되는 건 아닐까?
예전에는 구민들의 왕래도 쉽고 활동하기에도 좋은 반듯한 건물 안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었으나 지금은 사정이 생겨 조금 외진 곳에 있는 컨테이너 건물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찾기가 어려워 취재를 하러 갔을 때 사무국장 이경희 씨가 마중을 나와 안내를 해주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 회원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힘을 내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이 속한 단체의 활동으로 교통이 원활해질 때와 어려운 분들을 도울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건강하고 따뜻했다.
문의 : ☎ 337-6060, 343-4935

배연주 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