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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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2월호] 시인의 창(2024년 2월) 장마 김인선 지치지도 않고 뛰어내린다 근 한 달째 오락가락 내리는 비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을 품은 산 산골짝마다 흐드러지게 핀 운무의 향연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들이 간다 청송녹죽 푸르른 산봉우리마다 안개비에 젖고 꽃도 되고 새도 되어 여릿여릿 떠가는 구름 품은 저 하늘이 내 가슴에 추억의 그림을 그린다 다시 비가 온다 저들은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듯이 수런거리며 온종일 비가 온다 *약력: 시 등단, 부산문인협회 회원, 문학중심작가회 회원 2024.02.27 조회수 : 529
- [2024년2월호] 이달의 퀴즈(2024년 2월) ▨이달의 퀴즈: 우리 구는 구포3동 시랑골 문화센터에 ◯◯◯◯을 개소했다. ◯◯◯◯에 들어갈 말은? <4면 참조> ♠참여안내: 정답자를 추첨하여 협찬업체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여자격: 주민 누구나(직전 3개월 당첨자, 전화번호 미기재자, 개인정보수집미동의자, 동일 주소 중복응모자는 추첨에서 제외) •접수기간: 2024년 3월 15일까지(당일 소인 유효) •참여방법 - 인터넷: www.bsbukgu.go.kr/news - 우편: 정답, 이름, 주소, 전화번호 기재 및 아래 개인정보수집동의서 서명 후 오려붙여 발송 •보낼 곳: (우 46504) 부산시 북구 낙동대로 1570번길 33 (구포동) 북구청 미래전략실 •당첨 발표: 2024년 3월호 신문에 게재 •문의: 북구 미래전략실 ☎309-4072 1월호 정답 : 화명생태공원 ♠2024년 1월호(340호) 퀴즈경품 받으실 분 ◎ 메가박스 덕천점 영화관람권: 이정자(금곡동), 김옥기(만덕동), 최미숙(금곡동), 엄희재(금곡동), 손창용(금곡동) ◎ 화명옥 식사권: 윤성수(구포동), 유미경(만덕동), 최현정(화명동) ◎ (주)공덕 조청유과: 김유록(반포동), 김강숙(만덕동), 홍옥예(금곡동) ◎ 못난이꽈배기(금곡점): 이경희(덕천동), 이지은(화명동), 김애숙(만덕동) ◎ 더도이축산 외식상품권: 송재복(만덕동), 신희동(구포동), 정외숙(만덕동) ◎ 호두과자 상품권: 성미숙(덕천동), 강경미(만덕동), 유경애(만덕동) 2024.02.27 조회수 :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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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2월호]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삶 <시론(2024년 2월)>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삶 이봉재 부산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희망북구 편집위원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는 얼마나 활용되고 있을까. 주변을 살펴보니 몇몇 가전제품에 ‘인공지능’이라 적혀 있지만 매번 사용하는 기능만 사용할 뿐 그럴듯한 인공지능 기능은 써본 적이 별로 없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아직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Aritificial Intelligence)이란 말 그대로 인간의 지능이 필요로 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의 개발을 의미하며 시각 인식, 음성 인식, 문제 해결, 학습, 의사 결정 등 다양한 활동을 포함한다. 인공지능의 역사는 20세기 초반에서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미 17~18세기부터 태동하고 있었지만 이때는 인공지능 그 자체보다는 뇌와 마음의 관계에 관한 철학적인 논쟁 수준에 머물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시에는 인간의 뇌 말고는 정보처리 기계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혁신의 물줄기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컴퓨터로 두뇌를 만들어서 우리가 하는 일을 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많은 사람이 그럴듯하게 여겨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은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많은 대학이 관련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 회사에서 만든 바둑 AI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통해 인공지능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되었다. 인공지능은 오랜 침체기를 거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급속한 발전과 빅데이터가 뒷받침되어 극적인 돌파구가 열리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이제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현재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카메라로 캡처한 시각적 정보를 인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얼굴인식, 객체 인식, 장면 분류, 의료 영상 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조롭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자동화 및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자율 주행,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패턴을 발견하고, 예측을 수행하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금융, 보험, 교육, 보안,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휴대폰을 직접 손으로 다루지 않아도 음성으로 인공지능 비서를 불러 전화, 문자, 검색 등을 대신해주기도 하고 일기예보, 미세먼지 등 날씨에 대한 정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실행 등 사용자를 도와주고 있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과 사회에 많은 변화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가능성과 도전을 제시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두려워 할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갈 대상으로 받아들여 잘 활용하고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대상이다. 그동안 산업화와 대량생산, 그리고 정보화 시대까지 인간은 다양한 기술 환경의 변화에 적응했고 인간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했다. 미래에 대해서 예상해보면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고,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수행하고, 인간의 창의성과 협력을 높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하고, 사회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한 잠재적인 이점은 분명히 많지만 인공지능이나 인공지능기술로 개발된 일부 전문적인 업무를 대체할 경우 일자리 감소와 같은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 인간 중심적이고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과 사회에 많은 변화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가 모두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2024.02.27 조회수 : 560
- [2024년2월호] 독자투고(2024년 2월) 너무나 소중했던 졸업의 추억 2월은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졸업 시즌이다. 필자는 80년대 중반에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빛바랜 사진으로도 다시 볼 수 없는 장면 장면들은 우리에게 한없는 그리움과 잊고 지내던 친구들을 떠올리는 소중한 편린들이다. 하얀 눈꽃이 하염없이 쏟아지며 정들었던 교정과 친구들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던 그날. 지금처럼 성능 좋은 휴대폰 디카나 동영상 카메라가 있었던 것도 아닌지라 그저 필름 카메라로 아쉬운 순간을 한 장이라도 더 담아두려 애쓰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한반에 60여 명씩 콩나물 교실에서 서로 부딪히며 정을 나누고 졸업을 한 후 휴대폰도 없었으니 연락처도 모른채 뿔뿔이 헤어져야 했다. 그러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하늘같은 선생님, 친한 친구와 헤어지는 아쉬움이 더욱 진했다. 설레임으로 참석한 졸업식에서 처음 받은 졸업장을 고이 말아 언니, 오빠 졸업장이 들어있는 빨간 통에 담아 안고 짜장면 한 그릇에 행복해 하던 우리들이다. 졸업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사춘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중학교를 입학해서 질풍노도 같은 고교시절을 보내고 인생의 비상을 준비하는 대학 졸업까지 이어졌다. 이 모든 과정은 끝의 의미가 아닌 시작을 말하는 것이다. 긴 인생의 여정을 준비하는 시작, 그래서 졸업은 찬연한 햇살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렇다. 졸업은 뭔가의 끝마침이 아니라 새롭고 강한 무엇을 시작하는 위대한 전환점이다. 그래서 모든 졸업생들이 또 다른 환경에 직면하고 적응할 때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영애 / 덕천2동 나이 들수록 더 자주 생각나는 고향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마음은 동서양을 떠나서 똑같을 것이다. 봄이면 온통 진달래꽃이 미소 짓는 들녘에서 곰실곰실 피어오르는 아지랭이를 즐기고, 밭고랑을 누비며 캐낸 냉이와 싱싱한 쑥은 봄 식탁을 신선하게 채워주었다. 그맘때 쯤 어머니는 겨우내 덮고 자던 이불의 호청을 뜯어 깨끗이 빨아 널었다. 그러면 누나와 둘이 다듬이질 하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다듬이질 소리를 멀리서 듣노라면 예전의 그 모습이 선연해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밥 먹는 문제가 예삿일이 아니었다. 식구는 많고 소득은 없어서 농사지어 물물교환을 하지 않으면 끼니를 잇는 것조차 힘들었다. 4~5월이 되면 지난 가을에 수확한 식량이 다 떨어지고 하곡인 보리가 여물지 않아 보릿고개를 겪었다. 그 당시 어머니는 세끼 식사를 마련하느라 얼마나 힘이 드셨을지…. 어디 그뿐인가. 농사철이면 하루 종일 땡볕을 쬐며 텃밭을 가꿔야 했고 사시사철 식구들의 옷을 만들어야 했다. 또 줄줄이 태어나는 동생들 키우기에 허리를 펼 여유도 없으셨다. 여름옷은 홑옷이었지만 겨울 겹옷과 솜으로 지은 두툼한 옷은 모두 뜯어서 다시 지어야 했다. 그런 상황이니 시냇가에서는 항상 빨래방망이 두드리는 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그때의 누나는 어느새 80대가 되어 손주를 네 명이나 거느린 할머니가 되셨으니 격세지감이느껴진다. 그 시절의 동심마저도 바쁜 생활 속에 까맣게 묻혀 버리고 말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우정렬 / 화명동 2024.02.27 조회수 :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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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2월호] <생활안전 행동요령 / 전기매트 사용> 저온화상·안전사고 우려…장시간 사용 금지 잠을 잘 때 바닥 난방을 하지 않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전기매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몸을 좀 지져야 잠이 잘 온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낮은 온도의 열이라도 장시간 노출되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저온화상 등 전기장판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저온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가려운 것에 그치지 않고 물집까지 생길 수 있어 빨리 치료 받아야 한다. 우선은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를 식힌 후 깨끗한 수건으로 감싸고 화상 전문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기매트를 구매할 때는 KC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인지 살펴봐야 한다. 한편 전기매트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 관리법’에 의해 안전 인증을 받아야만 판매가 가능하므로 구매를 할 때 제품 겉면 또는 포장 등에 KC 인증 마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전기매트를 사용할 때 담요나 이불을 깔아서 매트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가급적 고온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잠을 잘 때는 시간을 설정하거나 자동 꺼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2024.02.27 조회수 :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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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2월호] 모두가 함께하는 육아, 희망이 자라나는 북구 모두가 함께하는 육아, 희망이 자라나는 북구 손장희 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 되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육아는 여전히 많은 부모에게 커다란 도전입니다.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맞벌이 가정은 물론이고, 가정 안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전업 부모들까지 모두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부산 북구는 어떻게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이 될 수 있을까요?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돌봄과 지원의 손길을 제공할 때, 비로소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지역 내 육아 지원을 선도하며, 부모와 영유아들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센터는 부모들에게 육아 정보를 제공하고, 개별 상황에 맞춘 상담 서비스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더욱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육아 전문 강사의 부모 교육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올바른 육아법을 배우고, 자녀의 발달에 따른 맞춤형 육아 방법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영유아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환경에서 놀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육아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발판이 됩니다.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육아의 힘을 키우기 위해, 부모들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야 합니다. 북구 내 공공기관과 민간 단체들이 협력하여 다양한 육아 지원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부모들은 육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고, 육아의 책임이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역의 공공기관과 연계하여 부모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돌봄 지원 프로그램이나 육아 휴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처럼 함께하는 육아 환경을 만들어 갈 때,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아이 키우기 좋은 북구’가 실현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우리의 역할은 지역사회가 육아에 있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부산 북구는 육아에 있어서 자랑스러운 지역이 될 것입니다. 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육아, 이를 통해 부산 북구가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4.12.26 조회수 :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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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2월호] 시인의 창 장비의 변주곡 김양희 비의 연주가 계속되는 토요일 오후 포르테 안단테 아다지오의 변주곡 시골 툇마루 혼자 있는 사유를 시심으로 데려간다 가지와 고추 그리고 호박 잠시 머리맡에 두고서 오락가락하는 비를 피해있는 동안 설핏 다녀가는 풋잠에 노곤해지는 행복 살아간다는 것은 작은 것으로도 행복해지는 것. -청옥문학 수필등단 -사)강변문학낭송회 이사 -북구문인협회 이사 -부산시낭송회 정회원 -수상: 대한민국시낭송대상. 2024.12.26 조회수 : 397
- [2024년2월호] 당산나무 전설을 듣고 당산나무 전설을 듣고 한때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 여기저기 관계되는 곳에 고개를 기웃거리고 다녔다. 어느 날 북구 구포동에 있는 장선종합복지관에서 연락이 왔다. 한글중급반 강사가 갑자기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왕이면 가르치며 배운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 실천 철학인 나의 마음가짐과 맞닥뜨려 당장에 수락의 대답을 하고 어르신들을 뵙게 되는 기대감에 들뜨게 되었다. 여덟 분의 나이 지긋하신 마을 주민들은 나를 편안하게 맞이해 주셨다. 그런데, 첫 시간에 나는 아주 당황하게 창피를 겪는 경험을 하였다. 복지관에서 준 교재는 옛 민담과 구전 소설 등을 묶어 편집해 놓은것인데, 어휘들이 처음 보는 생경한 것들이었다. 다음 문장에서의 양주라는 단어에 대한 나의 해석은 어르신들을 웃게 만들어 버렸다. ‘돌아온 두 양주 귀신이 제사에서 일어난 일을 두고 티격태격하고 있었습니다.’ “옛날에도 양주가 있었습니까?” “양주는 무슨 양주고? 막걸리도 겨우 숨겨가며 먹었는데….” “술을 몰래 먹었습니까?” “우리 시절에는 국가에서 술을 빚지 못하게 하니 누룩을 숨기곤 했었다.” “그러면 이 책이 잘못 편집된 것입니까?” “그때는 양주가 없었지 않습니까?” “없었지! 여기 양주는 양 주인을 말해요. 바깥주인과 안주인이라는 뜻입니다.” 아! 쥐구멍이 어디 있는지 찾고 싶었다.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나를 위로하듯 끝나는 시간은 서둘러 다가왔고, 도망치듯 복지관을 나왔다. 두 번 다시 무안을 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교안 작성에 최선을 다하며 수업 진행을 하였다. 교재에 나오는 민담의 내용이 충청도 지역 위주로 되어 있다고 느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구석에서 밀고 올라오던 어느 날, 80대 어르신께서 어릴 적 자주 들었던 마을 전설을 한 토막 하시겠다고 제안하셨다. 2009년에 지정된 구포당숲의 당산나무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마을의 옛 어르신들의 삶의 서글펐던 편린을 간접적으로 엮어보게 되었다. “구포초등학교 근방에서 서로 사랑을 하는 처녀 총각이 있었습니다. 총각이 과거 급제를 위해 한양으로 떠나며, 처녀와 자주 보던 그 곳에 팽나무를 심었습니다.” “팽나무가 잘 자라면 총각은 자신이 과거에 급제하리라 믿었습니다. 일종의 정표(情表)였지요. 그래서 아가씨는 정성을 다해 돌보고 팽나무가 잘 커 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같은 마을에 사는 부자집 아들이 처녀를 연모하고 있어서 사람을 시켜 그 총각을 죽입니다.” “처녀는 전혀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팽나무를 튼실하게 키우는 데만 정성을 기울입니다. 그러던 중 총각이 살해되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처녀는 괴로워하다가 옆 나무에 목매어 자살합니다. 그 팽나무와 연리지가 됩니다.” “그래서 당산나무가 된 것입니까?” “그 이후 마을에 연이어 여러 해 재앙이 덮칩니다. 질병이 창궐하고 화마가 휩쓸고 장마가 들어 마을 가축을 쓸어버립니다. 이에 마을에서는 두 처녀 총각을 결혼시키는 명혼식(冥婚式)을 열어주고 매년 당산제를 올렸습니다.” 어르신들은 마을 역사의 산 증인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늙은 말의 오래된 경험은 수많은 병사에게 길을 가르쳐주고 생명을 구하게 해주었다는 옛 고사가 있다. 지금은 길이 없으면 새로 만들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있는 길을 제대로 찾아 이용하게 하고 주변의 환경을 가능한 한 파손시키지 않는 지혜도 무시 되어서는 안된다. 그분들의 흔적을 최선을 다해 보존하고 보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갑진년을 보내며 가져 본다. 강성용 (명예기자) 2024.12.26 조회수 : 427
- [2024년2월호] 기부나무가 푸른 숲이 되길 기부나무가 푸른 숲이 되길 오색찬란했던 가을은 아쉬움만 남기고, 어느새 차가운 공기와 널브러져 있는 낙엽들의 외마디 슬픈 아우성은, 온통 세상을 향한 외침이 아닐까 싶다. “가난한 이웃을 도웁시다!” 해마다 자선냄비에서 들려오는 ‘댕그랑댕그랑’ 12월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메아리가 되어 차가운 바람을 뚫고 울려 퍼진다. 그 울려 퍼지는 따뜻한 외침은, 어려운 이들에게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의 울림이 아닐까 싶다. 나는 구세군의 자선냄비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종소리를 듣고, 지나면서 지갑을 열어 기부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며 눈길만 줄 뿐,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보기가 힘들다. 아이들과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지나치시는 분들도 가끔 눈에 들어온다. 우리 아이들에게 적은 액수의 돈이지만 기부하는 문화를 가르쳐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이웃을 돌아보고 나누는 기쁨을 아이들이 스스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아름다운 기부 문화를 어른들이 직접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직도 기부는 가능하지만 선뜻 나서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는 보이지 않는다. 마냥 물가 타령, 어려운 사정 핑계 대며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는 도리어 어렵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더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말로만 어려운 이웃들을 사랑하자!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자는 소리보다 실제로 적은 액수의 돈이지만 이웃을 위한 기부의 실천은 아름다우며 그 이웃 역시 따뜻한 마음이 모여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 곧 이제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어려운 형편이라도 조금씩 나누는 사랑의 마음을 갖자.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부하는 문화를 심어 이 땅에 행복한 기부나무들이 푸른 숲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구세군 자선의 냄비 소리는 멀리 울려 퍼져간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댕그랑 댕그랑” 이효준(구포동) 2024.12.26 조회수 : 366
- [2024년2월호] 부산북구장학회 소식 부산북구장학회 소식 ◆기금조성 목표 : 50억원◆ 이달 모금액 217,260,000원 ▶ 총 모금액 4,700,374,941원 ■이달의 장학회 후원금 기탁자 ○북구청 출연금: 200,000,000원 [누계: 1,400,000,000원] ○북구장학회 김지원 이사(한사랑병원장): 5,000,000원 [누계기탁액: 51,000,000원] ○북구장학회 최주택 이사(쉬즈라인 대표원장): 5,000,000원[누계기탁액: 70,000,000원] ○북구장학회 김필수 이사(삼진주유소 대표): 3,000,000원[누계기탁액: 13,000,000원] ○서울 장암 (구포초등학교 39회): 1,000,000원 ○구룡사: 500,000원 ○대불조장금선원: 300,000원 ○미륵사: 300,000원 ○포도원교회: 200,000원 ○구남신협 이사장 최명호: 200,000원 ○구포신협 이사장 진남수: 200,000원 ○박충호: 200,000원 ○(A)비지팅엔젤스부산북구지점 김정희: 200,000원 ○북구청행정동우회: 100,000원 ○하늘샘교회: 100,000원 ○환희교회: 100,000원 ○기아오토큐 화명점 김천갑: 100,000원 ○구포향토회: 100,000원 ○개성주택공사 우천희: 50,000원 ○구포시장 대원유통 양인규: 50,000원 ○컴포즈커피 화명점 김한올: 50,000원 ○구포 오세철: 50,000원 ○라종임: 30,000원 ○구포2동 이익수: 30,000원 ○구포2동 조매자: 30,000원 ○이찬순: 30,000원 ○수정강변타운 심극보: 20,000원 ○수정강변타운 정지선: 20,000원 ○박삼동: 20,000원 ○정순애: 20,000원 ○김중곤: 20,000원 ○화명1동 조동희: 20,000원 ○유재복: 20,000원 ○김복수: 20,000원 ○화명1동 이월희: 20,000원 ○문인주: 20,000원 ○익명: 20,000원 ○심하늘(용수초등학교): 10,000원 ○심가람(용수초등학교): 10,000원 ○안주언(21세기유치원): 10,000원 ○안혜리(화명어린이집): 10,000원 ○이동욱: 10,000원 ○양산 물금읍 김정환: 10,000원 ○구포3동 김효열: 10,000원 ○덕천동 홍승완: 10,000원 ○청년어부화명점 김한결: 10,000원 ○구포3동 지우자: 10,000원 ○익명: 10,000원 ○강은희: 10,000원 문의: 북구장학회 사무국 ☎309-4888 부산북구장학회 홈페이지 : www.bsbukgusf.kr 2024.12.26 조회수 : 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