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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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4월호] [시론] 내 자녀에게 맞는 양육방법을 찾아야 할 때 권정은 / 부산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를 보면 2021년 만 0~17세 아동·청소년 중 아동학대 피해 경험율은 10만명 당 502.2건으로 2020년 401.6건보다 100건이 늘어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났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를 보면 아동학대 신고접수는 5만3932건으로 2020년 대비 2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3만7605건으로 2020년 대비 21.7% 증가했다. 특히 학대행위자는 부모가 3만1486건으로 아동학대 사례 중 83.7%를 차지한다. 아동복지법 5조 보호자의 책무에 ‘보호자는 아동에게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의 정신적 고통을 가하여서는 아니된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2021년 1월 민법상 징계권이 폐지(민법 제915조 삭제)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에서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자녀들에게 체벌이나 폭언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자체에서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에 대해 피해아동 및 가족기능 회복과 재학대 예방을 위해 피해아동, 아동학대행위자, 피해아동의 가족에 대한 상담·치료·교육 등의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 아동학대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중·상해 등 심각한 아동학대사건도 만나지만 가정 내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례를 많이 만난다. 부모님과 상담을 하며 아동학대 발생 이유를 살펴보면 자녀가 바르게 잘 컸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녀의 버릇을 고치고자, 한번 크게 혼내지 않으면 자녀가 잘못될까봐, 자녀의 행동을 수정해주고자 체벌이나 소리치는 등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자녀를 훈육할 때 내 말을 잘 듣는 자녀로 만들기 위해 훈육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 자녀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 걱정되는 자녀의 그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훈육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아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훈육을 한다면 나의 훈육 방법이 내 자녀에게 효과적인지, 때론 내가 화나는 감정만 전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또한 우리 아이는 내가 훈육을 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지 자녀에게 어떤 형태로 알려주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때리지 않아도 소리치지 않아도 상호 소통을 통해 충분히 변할 수 있다. 그 신뢰와 믿음에서 시작되었으면 한다. 첫째 자녀에게 통한 양육 방법이 둘째 자녀에게도 꼭 적용되진 않는다. 아이들은 저마다 기질과 성격이 다르며 발달 특성도 개인차가 있기에 각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녀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도서, 유튜브, 양육 관련 프로그램 등 수많은 정보가 있다. 부모님들과 상담을 해보면 이전보다 양육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많은 지식과 정보가 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하지만 많은 양육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자녀에게 맞는 양육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 자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당사자인 자녀가 동의할 수 있는 약속과 규칙을 함께 정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자녀의 의견을 들어주고 존중하며 공감해 줄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는 부모님과의 의사소통과정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 방법을 배워갈 것이다. 우리도 부모가 처음이다. 그렇기에 서툴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한다. 우리도 자녀가 성장하듯이 부모로서의 내 역할도 변화가 필요하다. 부모로서의 나 자신은 어떤 특성과 개선할 점이 있는지 자녀의 발단 단계에 맞추어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변화하며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이다. 한 강연에서 “자식은 잘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낳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모두 어떻게 우리 자녀를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걸 더 자녀에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을 느끼며 응답하기를…. 부모, 자녀가 모두가 행복한 5월이 되길 소망한다. 2023.05.03 조회수 :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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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4월호] 독자마당 [2023년 4월호]
인터넷 세상과 현실의 거리
인터넷에서 액세서리를 검색한 후부터는 액세서리 광고가 따라다니고, 유튜브를 보고나면 비슷한 내용의 유튜브가 줄을 서서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개인 정보를 숨기려는 나에게 로그인을 할 때 마다 생일을 넣으라는 등의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그럴 때마다 단호하게 차단을 누르지만 지치지도 않고 마치 내가 방심하여 ‘허용’을 누르도록 유도하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검색하지 않아도 가져다주고, 가끔은 찾고 있던 내용이 펼쳐지는 상황에 길들여져 어느새 눈앞에 놓여 있는 것들을 클릭하게 되었다. 이래도 되나 싶어서 가끔은 무서워지기도 하였으나 애써 찾지 않아도 시간을 아껴주니 기특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깊은 의존증상에 금이 간 계기가 생겼다.
공포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공포영화 리뷰가 계속 화면에 뜨는 상황이 생겼다. 공포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모든 공포물을 좋아하지는 않으며 더구나 요즘은 로맨틱드라마가 좋아진 상황이었다.
속으로 “그럼 그렇지, 내 마음을 알 리가 없지, 통계와 분석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보내주는 인공지능이라고는 하지만 인터넷 시스템이 변화무쌍한 내 취향을 따라 잡을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와 외출 없는 휴일을 책임졌던 인터넷과 이별할 수 없지만 멀어지기로 하였다. 영화리뷰가 재미는 줄지언정 감동과 입에 감기는 대사와 아름다운 풍경 등은 주지 못하였고 유튜버의 리뷰를 보면 다른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구글’이 주는 리뷰에서 벗어나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전주로 가기로 했다.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도시를 기행하고, 내가 선택하여 예매하고 나의 의도와 스케줄에 따라 2박3일의 영화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김미정 / 명예기자
독도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얼마 전 사촌 형님이 같이 식사를 하면서 나에게 독도지킴이 운동을 시작한 동기가 무엇인지 물어보셔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게 되었다.
내가 독도지킴이가 된 것은 안 되면 될 때까지 끝까지 가는 해병대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어차피 갔다 와야 하는 군대라면 남보다 일찍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17세 때 해병대에 자원입대를 했다. 누구보다 모군을 사랑하게 되었고 1997년도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트집을 잡을 때부터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아파트관리실에서 근무하면서 2004년에 독도에 가게 되었다. 그때 우리를 인솔해간 단체가 독도의병대였다.
독도의병대는 특이하게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장인이 의병대장이고 사위가 부대장이며 딸이 총무이고 중학생인 큰아들이 봉사부장인 상황이었다. 당시에 울릉도 울릉읍 도동항에 도착하니 보슬비가 추적대는데 어린아이들이 자기 엄마 아빠의 말대로 방문객들을 인솔하는 것을 보니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내가 비록 힘없고 무능하지만 이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독도지킴이의 길로 접어들었다.
독도에 관한 웅변 원고를 작성하여 틈날 때마다 전국 웅변대회에 참가하였고, 그러다보니 학교에 강연을 다니게 되었다. 또 강연을 하다 보니 시민단체들의 행사에서 구호를 선창하고 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독도에 빠져들었다. 나의 독도사랑이 이렇게 이어지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타고난 팔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앞으로도 우리 국토의 막내인 독도를 아끼고 지키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 설 것이라 다짐해 본다.
박영춘 / 구포동
2023.05.03 조회수 : 410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