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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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2월호] [시론] 문화돌봄을 통한 문화도시 북구의 미래 정신모 / 만덕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북구는 2022년 예비문화도시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말 법정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주민들과 공공과 민간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문화도시란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전통·역사·영상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지정된 도시이다. 문화의 향유가 부족한 북구의 현실에서 새로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 볼 수 있다. 북구는 상업지와 주택 밀집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부산에서 영구임대 단지가 많은 지자체 중 하나이다. 이는 결국 돌봄이 필요한 대상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가 안고 있는 돌봄의 문제를 문화도시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문화도시 사업 중에 문화돌봄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 아동 등의 취약계층들이 본인이 사는 집에 거주하며 돌봄서비스를 영위하고 사회적 활동을 통해 기존의 사회적 관계망을 계속 이어져 나가는 것이 돌봄의 최종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활동이 담보되어야 되는데 생산적 활동이 가능한 연령에서는 일을 통한 사회적 활동이 진행되지만 생산적 활동을 할 수 없는 돌봄대상자에게는 사회적 관계를 연결할 다른 활동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문화활동이다. 단순 여가활동을 뛰어넘어 공동체를 통한 문화 활동은 다양한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문화돌봄이 완성되기 위해서 세 가지 필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문화돌봄공동체의 활성화이다. 북구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마을교육공동체, 돌봄공동체, 평생학습동아리, 사회적경제조직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체들이 활동 중에 있다. 공동체들이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문화돌봄공동체로 성장하여 돌봄활동이 이어진다면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돌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커뮤니티비즈니스 방식의 사회서비스 문화돌봄산업 구축이다. 북구의 또 다른 문제는 도시의 중심산업이 없다는 것이다. 돌봄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도시인 만큼 도시의 문제를 사회서비스정책을 통한 비즈니스방식으로 풀어내어 사회적경제조직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통한 문화돌봄산업이 확대되어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으며 제공자와 수혜자가 지역주민이 되어 마을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셋째, 문화 소셜믹스를 통한 다양한 세대 간의 문화돌봄활동이다. 소셜믹스는 사회적·경제적 수준이 다른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게 함으로써 사회 계층 간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문화를 매개로 다양한 주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세대 간에 소통함으로써 건강한 돌봄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북구는 구 예산의 70%를 복지(돌봄)의 비중이 차지할 정도로 돌봄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이지만 뛰어난 생태환경과 풍부한 공동체를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 해결되지 않는 돌봄문제를 문화를 매개로 풀어내는 문화돌봄이라는 도시비전 수립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이번 문화도시사업의 의미가 있다. 우리만의 강점을 살린 ‘문화돌봄을 통한 문화도시 북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2023.03.07 조회수 : 134
- [2023년2월호] [독자마당] 산책 만상 꼬부랑 할매가 지팡이를 짚으며 앞에 가고 있다. 머리와 지팡이 높이가 꼭 같아서 쌍기역(ㄲ)자가 걸어가는 것 같다. 보도 옆 도로에는 전동 힐체어를 탄 할배가 꼬부랑 할매를 힐끗 쳐다보며 지나간다. 산책로 입구에는 보행용 수레를 끌고 다니며 운동하는 노인들이 많다. 칠십을 훌쩍 넘기고도 보조 기구 없이 산책로를 이렇게 두발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편백숲 가는 길 양지 바른 언덕에는 사람들이 바둑을 두거나 고스톱을 치고 있다. 편백숲에 들어서자 맨발의 아줌마가 뒤뚱뒤뚱 걷는 불도그를 데리고 조심스레 지나간다. 위쪽 산마루에서 “오~쏠레미오, 오~쏠레미오~”하고 발성 연습을 하는 소리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 뒤에서는 휴대폰 볼륨을 크게 틀고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를 따라 부르는 사람이 오기에 길을 비켜주었다. 트위스트를 추듯 허리 운동을 하는 기구를 이용하려고 숲속에 있는 기구장에 갔더니 한 아주머니가 그 기구를 오래 사용하고도 내려올 줄을 모른다. 완전 트위스트 춤에 빠져 있다. 약수터에는 근육질의 아저씨가 간이 의자에 앉아서 큰 말통을 대놓고 찔끔찔금 나오는 약수를 받고 있다. 하산길에 있는 먼지털이기 앞에는 하산객 5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커플 등산복을 입은 중년의 부부가 머리부터 바지 가랑이까지 세세하고 꼼꼼하게 털고 나서 등산화 밑창까지 털고 있다. 마지막에 장갑까지 털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서로 돌아가면서 등까지 털어 주고서야 끝을 내었다. 그 상황을 보고 있자니 산책길이나 약수터에 있는 운동기구 등 공용물을 서로 배려하는 기본 에티켓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철호 / 만덕동 2023.03.07 조회수 : 174
- [2023년2월호] [명예기자 원고] 엄마의 간절한 기도 막내 아들이 타지로 가서 생활한 지 어느새 4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설 무렵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을 겪었다. 차례를 지내고 나서 보니 막둥이 표정이 어두웠다. 이상하다 싶어 물어보니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지난 연말, 본인 생일 전날에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러고도 우리 부부가 걱정할까봐 말하지 않고 타지에서 혼자 입원해서 치료를 받은 것이었다. 지금도 치료 중으로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는 먹먹해서 말도 안 나오고 눈물도 나지 않았다. 사고는 상대운전자의 음주로 발생했으며 100% 상대방의 과실이었다. 생각만해도 아찔한데 막둥이는 치료를 계속 받아야하고 회사 거취 문제도 의논해야 하는데 아무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운전자는 윤창호 사건도 모르는 것일까?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인생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막둥이는 지금도 치료와 재활운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큰 상실감에 빠져있다. 활발하고 구김살 없어서 우리 부부의 귀염둥이이자 마스코트인데 악몽과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 누군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아무 생각 없이 음주운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정신 차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고의 피해자가 본인의 가족일 수도 있다는 걸 깨우쳐 주고 싶다. 그리고 아들에게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자”고 말하고 싶다. 아빠, 엄마는 네가 하루빨리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단다. 그리고 힘들기는 하지만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되새기고 있단다. 마음이 너무나 아파서 용서는 안 되지만 그 화물운전자를 위해서도 기도하려 한다. 아들아, 함께 힘내서 잘 이겨내 보자. 많이 사랑한다. 김현주 / 희망북구 명예기자 2023.03.07 조회수 :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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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2월호] 생활안전 행동요령 / 지진 진동이 약해지면 머리 감싸고 밖으로 이동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건축물 중 84%가 내진 확보가 안 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응요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느껴질 때는 가방·방석·헬멧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탁자나 책상 밑으로 들어가 있다가 진동이 약해지면 떨어지는 물체가 없는지 유의하면서 학교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나 라디오를 챙기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으로 움직여야 한다. 해안이나 하천 주변 지역에서는 해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높은 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 등 건물에 남아 있을 경우에는 진동이 멈출 때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다음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신속히 대피한다. 움직일 때는 가방이나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지진이 가라앉는다고 해도 바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진이 여러 차례 반복될 수 있으므로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높은 지대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다. 2023.03.07 조회수 :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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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2월호] [시인의 창] 기러기 솟대에게 기러기 솟대에게 이정숙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싶은 인생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은 그대와의 사랑처럼 상큼하고 작은 풀꽃들 돌 틈에서 자라나고 보랏빛 수레국화 웃음으로 힘든 고갯길 넘고 서로 믿음 하나로 미로의 길을 환한 비단길로 세월이 덮어주었죠 토끼 꼬리만한 봄날 벙긋거리는 백목련 미소 따뜻해지는 우리 가슴에는 팍팍했던 몇 년간의 역병은 사라지고 너와 나의 먼 거리도 가까워지리니 쏟아지는 봄빛 속에 꽃동산 난분분하고 낙동강 푸른 숨결로 희망은 달려오리라 *약력: 1993년 ‘한국시’ 등단. 시낭송가. 한국문협·부산문협·영호남문협·가톨릭문협·새시인협회 회원. <감동진문학> 편집장, 강변문학낭송회 부이사장, 영호남문학 본상 및 감동진문학 대상 수상. 시집 <홍도의 만찬> 외 5권 2023.03.06 조회수 : 69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