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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11월호] [시론] 지역공동체 문화 공간 동네서점
황경희 / 희망북구 편집위원, 국어 독서논술강사
어릴 적에 단골로 드나들던 ‘동네 책방’이 있었다. 걸어서 동네 책방에 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그때는 잘 몰랐다. 그러나 참고서나 유명 서적들을 판매하는 획일화된 운영방식을 갖고 있던 동네서점은 대형서점의 축소판 형태였다. 대형서점에 비해 구비된 책 종류가 많지 않은 만큼 점차 경쟁에 밀렸다. 게다가 독서 인구 감소, 온라인 책 구매가 늘어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동네 책방은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책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곳이다. 그래서 책방에 들어서면 약간의 떨림과 함께 더할 수 없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책방 없는 동네가 삭막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 일 것이다.
몇 년 전부터 그 빈자리에 지역마다 다양한 동네 책방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먼 거리에서도 서점을 찾을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 독서 마니아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독립 출판물이나 해외 그림책 등 시중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책들을 책방지기가 직접 큐레이션하고 판매하여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시 ‘동네 서점’의 전성기가 오는 것일까?
시간 날 때마다 작은 동네 책방 투어를 나선다. 책방주인의 고민과 생각 끝에 분류되고 전시되었을 책들을 만나면 울컥하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동시에 이 책방은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을까? 동네 책방에 미래는 있을까? 이런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서 책방지기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책 팔아서 먹고 살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숫자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어려움을 견뎌내고 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 하는 책방지기들의 셈법은 우리의 셈법과는 완전히 달랐다.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일은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었다.
부산에도 개성과 독특한 분위기와 큐레이션이 남다른 동네책방들이 생겨나고 있다. 중앙동의 ‘주책공사’는 서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굿즈를 내거나 특별한 포장 방식을 하는 등 특색 있는 마케팅을 더해 동네의 ‘문화 기지’ 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대 앞 ‘예쁜 책방 헤이즐’은 아트북, 팝업북 전문 서점으로 책방지기들이 좋아하는 예쁜책들과 굿즈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책방을 열었다. 망리단길, 영도 흰여울 마을, 온천천 등 곳곳에 지역특성을 살린 작은 책방들을 만날 수 있다. 북구 화명동에는 동네책방 ‘무사이’가 있다. 그리스어로 ‘생각을 불러일으키다’를 뜻하는 ‘무사이’는 동네책방, 독립영화 상영과 작은 음악회가 결합해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무사이 책방지기는 고요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온전하게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책을 큐레이션하고 판매한다고 한다. 그리고 ‘부산 국제미디어 페스티발’과 ‘부산 독립영화제’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다. 수능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이 동네책방 ‘무사이’에서 지친 마음들을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지역 특성을 살린 작고 예쁜 책방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는 건 좋은 일이다. 책들이 오밀조밀 놓인 아늑한 공간의 동네 서점은 참 매력적인 장소이다. 그러나 많은 독립서점들은 단순한 이미지로만 소비되고 있다. 동네 책방은 지역 공동체문화가 싹트는 곳인데 그저 사진 찍기에 좋은, 멋지고 예쁜 관광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동네 책방이 겪고 있는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마을과 도시에서 동네 책방들이 살아남으려면 완전 도서정가제가 이루어져야한다.
지금과 같이 현금으로 10퍼센트를 싸게 해주는 도서정가제는 동네 책방을 힘들게 한다. 특히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전자책방 이용은 세배가 늘었다고 한다. 전자책방은 10퍼센트 싸게 주고 5퍼센트를 적립하면서 택배비도 받지 않는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지만, 나조차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했다. 구매를 하려는 순간에도 온라인 서점의 할인 혜택과 적립을 떠올리며 부끄럽게도 망설인 적도 있다. 이러니 동네책방은 큰 책방이나 전자 책방과 가격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온라인 서점보다는 직접 동네 서점을 방문하여 책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할인 혜택이 크지 않아도, 직접 방문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더라도 말이다.
책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를 갖는 문화공공재다. 북구에 다채롭고 구포나루의 지역적 특성이 넘치는 ‘동네 책방’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 해본다.
2022.12.07 조회수 : 641
- [2022년11월호] [독자마당] 경로효친 사상을 잘 구현해야 한다 며칠 전 시내버스를 탔는데 퇴근시간과 맞물려 버스가 좀 혼잡스러웠다. 버스에는 빈 좌석이 없었다. 도중에 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노인들이 탔는데 노약자석을 비롯한 좌석에 앉은 중고생들은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내가 일어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였다. 그 노인은 고맙다는 의사를 표시하였다. 나는 유년 시절에 자리에 앉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경로효친 사상이 차츰 사라져가기 때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동방예의지국의 전통이 과연 남아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또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스승이나 선배를 예우하는 고유의 미풍양속이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대가족을 이루고 살던 시대에는 예의범절의 전통이 살아 있었지만 산업이 발달하고 핵가족화가 진행된 요즘에는 자녀를 적게 낳아 황제처럼 키우다보니 젊은이들의 예의범절이나 공중도덕을 지키려는 의식이 옅어지고 있다. 노인복지정책도 부족하여 연로한 어르신들은 빈곤, 질병, 고독의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힘겨운 삶을 겨우 유지해나가고 있다. 사회분위기를 보면 노인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경제발전과 빈곤 퇴치를 위해 애써온 어르신들을 방치할 수는 없다. 현재 우리가 잘 살고 있는 건 그들의 노력 덕분이다. 많은 어르신들이 궁핍함 속에서 노후를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못 되더라도 마음은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후손들의 도리이다. 지금 세대들이 웃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면 본인들도 같은 대우를 받는다. 가정에서 먼저 아이들을 잘 훈육하고 학교에서도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사라져가는 경로효친 사상을 잘 구현할 것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강신호 / 만덕동
2022.12.07 조회수 : 566- [2022년11월호] [독자투고] 쓰레기 줍는 조그만 봉사활동 나는 퇴직해 처음 몇 년 간은 등산하고 못 만났던 친구들 만나며 영화나 뮤지컬, 음악회에도 가끔씩 다니며 다양한 생활을 해 보았다. 그러다 3년 전부터 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다. 아파트 주변을 살펴보니 밤사이에 온갖 쓰레기들을 버려 아파트가 쓰레기 천지가 되어 있었다. 비닐봉지를 들고 쓰레기나 폐기물을 줍는다. 벌써 3년째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 일을 계속하다 보니 이제 제법 익숙해져 쓰레기 수거 시간이 더 짧아진다. 이토록 지저분하고 더럽혀져 있는데도 치우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버리는 사람만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본인들은 자신이 먹고 난 용기나 담배꽁초는 꼭 호주머니에 넣어 간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담배를 피웠다 하면 바로 옆에 휴지통이 있음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버린다. 심지어 담뱃갑까지도 내동댕이쳐 버린다. 일본의 쓰레기 없는 깨끗한 환경은 우리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일본인은 잘 실천하는데 한국인들 왜 안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일본도 오래 전 거리에 쓰레기 버리는 국민들이 많아 벌금과 범칙금을 매기는 등 강제적 조치를 취해 오늘날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고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시행해 보았지만 단속할 때만 지키고 단속반들이 보이지 않으면 아무데나 버린다. 몇 년째 폐휴지를 주워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니 이제는 나에게 “매일 수고 많으십니다.” 하고 인사하는 주민들도 제법 많아졌고 나의 행동에 약간이나마 감화를 받았는지 쓰레기 버리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있어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이를 보니 마음이 뿌듯해지고 비록 조그만 일이지만 나 한 사람의 노력과 열정으로 우리 아파트의 쓰레기가 줄거나 없어지니 앞으로도 계속 하리라 다짐해 본다. 우정렬 / 화명동 2022.12.07 조회수 : 603
[2022년11월호] [시인의 창] 친구 숙이 2022.12.07 조회수 : 664
[2022년11월호] [건강정보] 지방간 간암의 씨앗…과도한 음주·비만이 주요 원인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주로 탄수화물, 아미노산 및 단백질, 지방, 비타민 및 무기질 등 주요 영양소의 대사 활동과 해독 및 살균 작용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이상이 지방으로 쌓이는 것을 말한다. 침묵의 장기로도 유명한 간의 특성상 지방간의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그 증상의 양상과 정도가 다양해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나 건강검진 시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법으로는 혈액검사, 초음파, 복부 CT 등이 있다. 지방간은 크게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지방간 치료 방법으로 지방간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술이 원인일 경우 금주를 하고 술 때문에 부족해진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이 원인인 경우 체중의 10%를 3~6개월 안에 서서히 줄이는 체계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너무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지방간일 경우 야식·과식을 피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식이요법과 1주일 3번이상,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요법을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 치료와 병행한다. 한편 간 보호제로 알려진 약제가 오히려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 전에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2022.12.07 조회수 : 825
- [2022년11월호] [독자마당] 경로효친 사상을 잘 구현해야 한다 며칠 전 시내버스를 탔는데 퇴근시간과 맞물려 버스가 좀 혼잡스러웠다. 버스에는 빈 좌석이 없었다. 도중에 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노인들이 탔는데 노약자석을 비롯한 좌석에 앉은 중고생들은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내가 일어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였다. 그 노인은 고맙다는 의사를 표시하였다. 나는 유년 시절에 자리에 앉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경로효친 사상이 차츰 사라져가기 때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동방예의지국의 전통이 과연 남아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또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스승이나 선배를 예우하는 고유의 미풍양속이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대가족을 이루고 살던 시대에는 예의범절의 전통이 살아 있었지만 산업이 발달하고 핵가족화가 진행된 요즘에는 자녀를 적게 낳아 황제처럼 키우다보니 젊은이들의 예의범절이나 공중도덕을 지키려는 의식이 옅어지고 있다. 노인복지정책도 부족하여 연로한 어르신들은 빈곤, 질병, 고독의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힘겨운 삶을 겨우 유지해나가고 있다. 사회분위기를 보면 노인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경제발전과 빈곤 퇴치를 위해 애써온 어르신들을 방치할 수는 없다. 현재 우리가 잘 살고 있는 건 그들의 노력 덕분이다. 많은 어르신들이 궁핍함 속에서 노후를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못 되더라도 마음은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후손들의 도리이다. 지금 세대들이 웃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면 본인들도 같은 대우를 받는다. 가정에서 먼저 아이들을 잘 훈육하고 학교에서도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사라져가는 경로효친 사상을 잘 구현할 것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강신호 / 만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