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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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2월호] 시인의 창 / 2021년 12월 향 수 박순옥 하이얀 찔레꽃이 강둑에 피는 밤이면 달빛에 도란도란 얘기꽃도 피운다 늦은 봄 청보리 살찌는 밤에 소쩍새가 애간장을 태우면 옹이진 고목엔 이슬이 가득하다 달빛에 취하고 향기에 젖어 꽃 멀미라도 하였을까 눈가에 맺히는 이슬이 *시인 약력: 2000년 <한맥문학> 수필 등단. 부산 문인협회 회원, 북구 문인협회 이사. 수필집 <바람이 웃었다> 2022.01.07 조회수 :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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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2월호] [2021년 12월호] 오래된 편지들을 정리하며
이사하면서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옛날 편지들을 정리하려고 꺼냈다.
오래 전 일이라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연들이 있었다. 지금 보면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지만 당시에는 꽤나 심각하고 절박했을 것이다.
지난 편지들을 읽는다는 건 부끄러움과 마주하는 느낌이다. 나이에 어울리는 고민이었겠지만 지나고 보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 하지만 그 편지들은 중학교 시절부터 결혼 초기까지의 15~6년간의 나의 성장 과정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이었다.
중학교 때는 집전화도 귀했던 시절이라 자연히 편지가 주된 통신수단이었다. 친구와 다투었을 때는 사과와 화해의 도구가 되었고, 마음에 담아 놓은 깊은 얘기를 털어놓는 장(場)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의 편지를 보니 2학년 때 교생실습을 나왔던 미술선생님과 주고받은 편지가 제법 많았다. 그 때 선생님은 어떤 계기로 인해 거의 편지를 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나와는 꽤 오랫동안 소식을 주고받았던 걸 보면 여고생의 고민에 인생 선배로서, 언니로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 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대학 4학년 교생실습 때 중학교 3학년 반을 맡았는데 그 학생들과는 결혼 후에도 한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 때 학생들도 나름 인생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었을 텐데 나는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 줬을까? 그들도 이젠 50대의 중년 아저씨들이 되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새삼 내가 보낸 편지의 무게감이 느껴지며 내가 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등대 역할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사소한 것이라도 뭔가를 끄적거려야 하는 성향이라 알맹이 없는 말로 채워진 편지들이었지만 그 때 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었다.
나는 내가 지나온 모든 순간순간에서 맺었던 인연들과 먼 훗날 우연히 마주쳤을 때 결코 부끄럽지 않는 모습이기를 바라며 꽤나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나, 잘산 것 맞겠지?
박경혜 / 화명동
2022.01.07 조회수 : 1325
- [2021년12월호] [독자투고] 영화 ‘오징어 게임’이 소환한 추억 한동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흔들었다. 드라마 내용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드라마 속의 게임만으로도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지인들과 오징어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당시의 놀이 용어가 제각각이었다. 언쟁 아닌 언쟁이 있은 후 한참 동안 잊고 있었던 옛날을 그려 보았다. 이 놀이를 우리 동네에선 오징어 달구지라고 불렀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깍두기’는 같은 부산이라도 이름이 달랐다. 깍두기라고 불렀던 동네도 있은 것 같은 데 우리 동네에서는 건달꾼이라고 불렀다. 이 건달꾼은 주로 동네에서 체력이 약하거나 놀이에 참여한 아이의 어린 동생들이 맡았다. 동생도 돌보면서 놀이도 하고 일석이조였던 셈이다. 물론 힘이 센 녀석들이 건달꾼을 하겠다고 우기면 어쩔 수 없이 그 녀석의 몫이었지만 건달꾼은 대부분 동생들 차지였다. 오징어 달구지는 동네 어귀 공터에서 하고 놀았다면 구슬치기는 흙바닥이 있는 아무개네 마당에서 했다. 흙바닥에 구멍을 파거니 삼각형을 그려 놓고 놀았다. 그 옆의 작은 공터에서는 여자애들의 고무줄뛰기가 한창이었다. ‘달고나’는 쪽자라고 불렀다. 매캐한 연탄가스를 맡으며 둘러앉아서 바늘로 찔러가면서 별 등 다양한 문양을 오려내곤 했는데 성공을 기원하며 입맛을 다시곤 했는데 한류 바람으로 세계인들이 그 쪽자에 빠져 있는 걸 보니 문화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계절에 따라 놀이가 달랐고 이사 온 아이들이 생기면서 조금씩 진행 방식이 바뀌기도 하였던 같다. 이 모든 놀이는 담이 없는 집의 마당에서나 흙이 있는 골목에서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담이 없는 집이 없다. 마을 골목길도 사라지고 뛰어놀 아이들도 없다. 흙도 없다. 지금은 침대 위에서 휴대폰을 손에 든 아이가 있다. 영롱한 눈망울로 휴대폰을 응시하며 웃음 짓는 아이들만 있다. 그 아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오징어달구지 한판 해 보고 싶다. 흙바닥에서 한번 신나게 뒹굴고 싶다. 김도형 / 구포동 2022.01.07 조회수 : 1406
- [2021년12월호] [시론] 코로나19 시대와 솔로몬의 지혜 황철주 / 부산솔로몬로파크 센터장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감소와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출현 등으로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려는 국가적 노력과 함께 개인의 노력도 중요시 되고 있다. 특히 개별 방역 수칙 준수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개별 방역 수칙인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코로나 유사 증상 발현 시 외출금지 등을 잘 숙지하고 이를 철저하게 잘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민들의 방역수칙 위반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승객,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할 것을 부탁하는 점원을 폭행하는 손님, 확진자와 접촉 후 이동 경로 등을 허위로 알려 당국의 방역활동을 어렵게 하여 n차 감염을 발생케 하는 등 개별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들은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전 국민적 노력을 힘들게 하고 있다. 여기서 개인 방역수칙의 철저한 이행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시민의식’이다. 시민의식의 사전적 의미는 ‘시민 사회의 구성원인 시민들이 갖추어야 할 규범의식과 도덕의식’을 말한다. 쉽게 풀어쓰면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 자세와 생활태도를 의미 한다고 할 수 있다. 개인방역 수칙 준수도 시민의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시민의식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국가기관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부산 솔로몬 로파크’이다. ‘부산 솔로몬 로파크’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에 소속된 법 교육 전문기관이다. 2016년 7월 8일 부산시 북구 구포동에 개청하여 ‘법의식·시민의식 높은 민주시민을 양성’을 목표로 초·중·고교생 및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법 체험 및 법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별 프로그램을 보면 초등학생에게는 체험과 놀이를 통해 법을 쉽게 이해하고 법의식과 권리의식을 함양토록 하고, 중고교 학생들에게는 법 관련 진로체험과 직업흥미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진로, 법 관련 직업 등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법 캠프 활동에도 참여토록 해 법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민주시민으로서 건전한 법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법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및 법 교육에 관심이 있는 일반 교사들에게는 직무연수 기회를 제공하여 법 관련 전문성을 함양하고 법 교육 프로그램 운영능력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나아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여서는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법률 상식을 전문가들과 함께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건전한 법치 의식 함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부산솔로몬로파크’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운영으로 인해 2016년 로파크 개청 후 부산 솔로몬 로파크를 방문한 방문객 수는 83만 4154명(부산중앙중학교 등 3341단체)에 이르며 하루 평균 463명, 특히 주말 평균 747명에 달하기도 했다. 또 블로그 글 4630여건, 관련 언론기사 800회, 만족도 조사 91.3점을 기록하는 등 프로그램 참여자 및 방문객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으면서 ‘법의식·시민의식’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2년 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는 ‘국민 개개인의 높은 시민의식에 기초한 철저한 개별 방역수칙 준수’가 바로 코로나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종식 시킬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될 수 있다. 솔로몬의 지혜를 통해 코로나 상황이 어서 종식되어 ‘부산 솔로몬 로파크’가 예전처럼 방문객과 체험객으로 가득 차 본연의 기능인 국민의 ‘법의식·시민의식’ 향상에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솔로몬의 지혜’인 시민의식이 코로나 상황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글을 마친다. 2022.01.07 조회수 : 1305
[2021년12월호] [건강정보] 노로바이러스 겨울철 식중독 유발…해산물 익혀 먹어야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예외로 봐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로 연간 전체 발생 건수의 40% 정도가 12월부터 2월 사이에 발생하며 냉동, 냉장 상태에서도 감염력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굴과 피조개 등은 가급적 가열해서 섭취하고 겨울에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야 한다.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감염력이 사라지므로 음식은 가급적 가열조리 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어패류 중 ‘가열조리용’으로 표시된 것은 꼭 익혀서 먹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노로 바이러스는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대부분은 단기간에 호전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늘 조심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손 씻기로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것이 좋다. 2022.01.07 조회수 :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