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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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마당] 오늘은 내일이 되고… 어느새 올해의 절반이 성큼 다가왔다.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추웠던 지난겨울에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름이 찾아왔다. 거리를 걷다 보면 금세 머리 위를 뜨겁게 달구는 햇빛 때문에 그늘로 피하기 일쑤다. 넘치는 생동감으로 세상 모든 것들에게 생명을 선물해주던 봄과 달리 요즘은 머릿속이 멍할 때가 있다. 정보가 많으면 처리해야 하는 시간도 길어지는 컴퓨터처럼 생각이라는 바다에 깊게 빠질 때면 사소한 말 한 마디조차 내뱉기 어려워진다. 거리를 걷다보면 모두 핸드폰을 꼭 쥔 채 각자의 목적지로 바쁜 걸음을 옮긴다. 길거리에 있는 모두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나는 길거리에 두 발을 붙이고 혼자서 멍하니 서있다. 길을 잃은 듯하다. 하지만 여름의 향기에 취했던 탓일까,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아스팔트에서 일렁이며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내 모든 생각까지 얽혔던 탓일까. 제멋대로 여름의 열병이라고 내린 진단 속에서 생각이 뒤섞인다. 이럴 때면 냉기가 채 가시지 않았던 어느 날의 산책이 생각난다. 그날은 몸이 차갑게 식는 게 싫어서 일부러 햇빛이 은은한 오후 2~3시에 집을 나섰다. 에스키모인들은 감정이나 생각이 몸을 무겁게 만들 때 걷기 명상을 한다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하염없이 걸어가는 그 시간은 결국 나에게 있어 일종의 감정 여과기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걷다보니 내 주위를 맴돌던 복합적인 생각이 모두 휘발됐다. 절대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의 매듭이 타오른다. 고요하다. 기분이 나쁘면 조용히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그런 방식으로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은 낫겠거니 그런 믿음을 가지면서 오늘을 보낸다. 손민경 / 만덕고등학교 2023.07.10 조회수 : 593
- [독자마당] 오늘은 내일이 되고… 단독주택에서 오래 살다가 2018년에 난생 처음으로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다. 그 당시에 아파트에서 살 것이라고 했더니 아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 들어가면 문을 꼭 닫고, 이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이사를 와 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서로 목례로 인사를 나누고 쓰레기를 버리러 쓰레기장에 가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또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가면 어린아이들이 “안녕하세요?”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이런 모습들이 얼마나 보기 좋고 아름다웠는지…. 나는 팔십을 넘긴 지금도 매일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데 50대로 보이는 이웃이 애완견을 데리고 운동을 하러 와서는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아주 짧은 한마디의 인사말인데도 기분이 너무나 좋아진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인사’는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로 간주되는 것, 또는 그러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나와 있다. 또 만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갖추는 일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러니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고 인사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보면 인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될 것 같다. 특히 노인들도 큰 아량으로 동네에서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 중에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이라는 문장이 있다.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용납하고, 가을 물같이 맑은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노인들도 뒷짐을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매사에 솔선수범하면서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류문환 / 구포2동 2023.07.10 조회수 : 524
- [독자마당] 나이가 들어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단독주택에서 오래 살다가 2018년에 난생 처음으로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다. 그 당시에 아파트에서 살 것이라고 했더니 아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 들어가면 문을 꼭 닫고, 이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이사를 와 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서로 목례로 인사를 나누고 쓰레기를 버리러 쓰레기장에 가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또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가면 어린아이들이 “안녕하세요?”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이런 모습들이 얼마나 보기 좋고 아름다웠는지…. 나는 팔십을 넘긴 지금도 매일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데 50대로 보이는 이웃이 애완견을 데리고 운동을 하러 와서는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아주 짧은 한마디의 인사말인데도 기분이 너무나 좋아진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인사’는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로 간주되는 것, 또는 그러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나와 있다. 또 만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갖추는 일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러니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고 인사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보면 인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될 것 같다. 특히 노인들도 큰 아량으로 동네에서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 중에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이라는 문장이 있다.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용납하고, 가을 물같이 맑은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노인들도 뒷짐을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매사에 솔선수범하면서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류문환 / 구포2동 2023.07.10 조회수 :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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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나이가 들어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단독주택에서 오래 살다가 2018년에 난생 처음으로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다.
그 당시에 아파트에서 살 것이라고 했더니 아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 들어가면 문을 꼭 닫고, 이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이사를 와 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서로 목례로 인사를 나누고 쓰레기를 버리러 쓰레기장에 가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또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가면 어린아이들이 “안녕하세요?”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이런 모습들이 얼마나 보기 좋고 아름다웠는지….
나는 팔십을 넘긴 지금도 매일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데 50대로 보이는 이웃이 애완견을 데리고 운동을 하러 와서는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아주 짧은 한마디의 인사말인데도 기분이 너무나 좋아진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인사’는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로 간주되는 것, 또는 그러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나와 있다. 또 만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갖추는 일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러니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고 인사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보면 인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될 것 같다. 특히 노인들도 큰 아량으로 동네에서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 중에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이라는 문장이 있다.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용납하고, 가을 물같이 맑은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노인들도 뒷짐을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매사에 솔선수범하면서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류문환 / 구포2동
2023.07.10 조회수 : 557
- [시론] 역경을 도전의 기회로 삼아야 김도우 / 문인‧희망북구 편집위원 3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전세계인이 고통을 당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스트레스는 정신적 건강을 흔들리게 했다. 외부 활동은 줄어들었고 불안은 높아져 삶의 질과 아이들의 행복도는 20개국 중 18위에 든다. 최근 어느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에게 주관적 경제 상태를 물은 결과 3가구 중 1가구(36.4%)는 ‘현재 경제적으로 어렵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실패와 좌절감을 느끼며 산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실패와 좌절감을 이겨내고 기회로 잡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실패와 역경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 성장하려고 도전하는 것이 승리로 향하는 첫 번째 단계다. 1999년 12월 27일 미국 타임지 선정 ‘금세기의 인물’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그 인물은 바로 앨버트 아인슈타인으로 1990년대 시작되어 새로운 세기에도 계속 진행될 첨단 과학기술 혁명이 모두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과학 원리에서 비롯됐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언어발달이 늦어서 학습 부진, 지나친 결석, 산만한 행동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 문제아로 낙인 찍혔다. 이러한 그가 학습장애를 극복하고 천재가 된 것은 장애에 집착하여 낙오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장애와 고난을 장애물로 보지 않고 그것을 하나의 기회로 보고는 자신의 심력을 키우는 기회로 삼았다. 정말 인간승리가 아닐 수 없다. 심력을 기르는데 시련과 역경이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있다. 감정은 훈련시키고 의지는 기른다. 사건 자체가 심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고 사건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느냐, 긍정적으로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노력하면 천재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못 배워도 성공할 수 있다. 미국 제16대 대통령이었던 목수의 아들 링컨은 교육경력이라고는 초등학교 1년을 다닌 게 전부였다. 아홉 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청년 시절에는 첫 애인이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하원의원에 출마하여 3번을 낙선했고, 연방 상원의원에서도 낙선했으며, 둘째 아들마저 사망한데다 부인은 신경증으로 고생하면서 부부 갈등은 계속됐고, 계모와의 갈등도 심했다. 그러나 그는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고 1860년 미국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고난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야 한다. 신체적 통증은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나 외침이다. 통증이 없으면 중병이 진단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생명을 잃게 된다. 자신의 장애와 통증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고 도전해야 한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부시 전 미국대통령 행정부에서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 차관보까지 지낸 우리나라 최초 맹인 유학생 강영우 박사를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는 2년간 병원 입원 생활 후 실명을 선고받았다. 그때 그는 점치는 맹인, 피리 부는 안마사 헬렌 켈러의 삼중 장애 극복 이야기를 접한 후 장애를 보는 태도에 변화를 가졌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닥친 사건을 기회로 보느냐, 아니면 저주로 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닫힌 문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으면 등 뒤에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라고 헬렌 켈러는 말했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역경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마다 불평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돌이켜 볼 사이도 없이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인간의 의지로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인간의 의지는 의학적 진단을 뛰어넘는다. 미래를 미리 진단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는 알 수 없다고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힘든 역경이 닥쳐올 때 우리는 너무 많은 핑계와 벽을 세우며 스스로 장애를 만들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19가 완전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언제까지 코로나 19에 매달려 살수는 없다. 이제 마스크를 벗고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 이전보다 더 활기찬 전략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2023.07.10 조회수 : 517
- [시인의 창] 백석을 만나다 백석을 만나다 김도우 충렬사 계단에 앉아 백석을 만난다 느티나무 옆 금목서 앞에서 시를 쓰다 란을 잃고 흔들리는 눈빛으로 술을 마시던 그 시끌한 장터를 무음으로 삭제시킨 통영 중앙시장 난전에서 알싸하고 쌉싸래한 멍게로 낮술을 기울인다 하얀 풀꽃 별사탕처럼 핀 언덕에서 란을 놓치고 울고 있는 흰머리 휘날리는 그 지금도 연애 중이다 담장 낮은 지붕 허리 꼿꼿이 세워 비릿한 골목을 서성인다 *약력: ‘에세이문학’과 ‘한국시’로 등단. 시집 ‘길찾기’, ‘벽지로 피어나다’ 출간. 부산문인협회 회원, 구보 ‘희망북구’ 편집위원 2023.06.02 조회수 : 802
- [독자마당] 북구를 지키는 또 하나의 힘, 예비군 활짝 피어나는 꽃들이 봄소식을 전해주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즐거운 소식이 또 있다. 바로 코로나19로 인해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중단되거나 축소되었던 예비군훈련이 정상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구의 예비군 훈련을 진행하는 53사단에서 근무하는 나는 지난 겨울에도 내 고장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성실하게 군 복무를 해왔다. 전우들과 함께 훈련장을 정비하는 데 힘을 보탰으며 힘든 조교시험도 통과하였다. 그렇게 구슬땀을 흘려가며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건만 막상 예비군훈련을 시행해보니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다.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들은 평가를 진행한다고 하면 수십 번 반복해서 연습한 동작에서도 실수를 연발한다. 이처럼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면 베테랑 교관님들도, 에이스 조교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봄꽃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예비군들은 그리웠던 전우를 만나고, 바쁜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안부를 나누기도 한다. ‘손자병법’에 ‘천일양병(千日養兵) 일일용병(一日用兵)’이라는 글귀가 있다. 유사시에 단 하루를 써먹기 위하여 오랜 시간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말이다.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 모두가 이 글귀를 가슴에 담고 있어서 일까? 오늘도 그 누구하나 열외하지 않고 훈련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북구를 지키는 또 하나의 힘, 북구 예비군 모두가 자랑스럽다. 조기현 / 53사단 충렬2대대 일병 2023.06.02 조회수 : 509
- [독자] 아동학대 예방, 모두의 관심이 시작이다 얼마 전 인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공분을 일으켰다. 정부는 아동학대와 관련하여 아동복지법에 금지규정을 두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동학대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4만1389건에서 2020년 4만2251건, 2021년 5만3932건으로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동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호하려는 국민과 신고의무자 직군에서의 아동학대 감시망이 더욱 촘촘히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는 아동학대가 많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아동학대는 신체·정서·성학대를 비롯해 방임과 유기까지도 포함된다. 아동은 부모의 양육태도를 중심으로 주변 환경을 학습하면서 성장하고 아동기에 학습한 내용은 일생동안 신념으로 굳어져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아동에게 나타나는 문제행동을 아동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아동학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특성을 가졌지만 분명 심각한 범죄행위다. 그리고 이러한 아동학대는 조기에 발견해 대응해 나가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에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부정적 환경을 습득하며 성장한 아동들이 사회부적응자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그리고 한 아이를 학대하는 데도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아동학대에 눈을 감는다면 범죄행위자와 다를 바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학대로 숨진 아동이 매년 4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아동학대 예방, 그 시작은 우리 모두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배태상 / 부산북부경찰서 경위 2023.06.02 조회수 : 467
- [시론] 부산폴리텍대학에서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김용규 /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학장 ‘부산청년 열 중 넷이 자발적 백수’. 작년 부산의 어느 신문 1면에 실린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 현상과 더불어 본다면, 청년들에게는 부산이 더 이상 삶을 영위하기에 매력적인 도시가 아니게 되었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든다. 사실 부산에도 우수한 기업은 많으며 지난 5월 11일 벡스코에서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한 ‘2023 부산우수기업 찾아, 봄’ 행사도 열렸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일자리가 늘 화두가 되는 이유는 청년은 일할 곳이 없다고 하고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는 인력과 일자리의 ‘미스매치’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능대학으로 기억하는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이하 부산폴리텍대학)의 설립 목적이 바로 이러한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폴리텍대학은 45년이 넘는 역사 동안 민간기관이 감당하기 어려운 뿌리산업과 기간산업의 산업 인력을 배출해온 국책 대학이다. 청년에게는 기술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기업에게는 산업현장 맞춤형 기술을 보유한 기술인재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부산폴리텍대학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일자리’는 비단 청년뿐만 아니라 전 연령을 아우르는 사회적 화두다. 부산을 떠나는 청년을 붙잡을 수 있을 만한 직업교육 환경과 우수 기업체 발굴도 중요하지만, 노령화 사회에서 중장년층이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또한 부산이 앞으로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두 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위해 부산폴리텍대학은 중장년층과 경력단절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취·창업 과정을 오랜 기간 운영하고 있는데 호응이 크다. 특히 지난 4월 개강한 과정의 경우 모집정원의 3배가 넘는 인원이 접수하여 교육생 선발에 애를 먹었을 정도다. 사실상 부산폴리텍대학은 생애 전(全)주기에 걸쳐 직업교육을 펼치고 있다. 전문대학 학위과정과 중장년·경력단절여성 과정부터 대졸 미취업자, 만15세 이상 미취업자, 고등학교 3학년생 등이 그렇다. 또한 지역 내 소규모사업장에서 겪는 기술애로를 해결하고 기업체 재직자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한 교육도 실시한다. 요즘은 뿌리·기간산업의 인력 양성에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급변하는 산업 변화에 맞추어 AI나 디지털산업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유연한 변화가 가능한 것은 매년 지역 기업의 인력 수요에 맞추어 기존 학과를 개편하고 새 학과를 신설하는 덕택이다. 최신 교육 시설 구축과 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첨단 장비 확보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만 지역 기업이 원하는 숙련 인력을 양성할 수 있고 구직자 또한 취업 기업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다. 이는 취업률 향상과 부산 지역 정착이라는 선순환적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 본다.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폴리텍대학의 정체성이 잘 함축된 슬로건 중 하나이다. 이제는 평생직업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하나 잘 배우면 굶진 않는다’는 말은 여전히 통용된다. 구직자들의 취업난과 기업들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유일무이한 정답이 폴리텍대학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실마리를 풀기 위해 고용노동부 산하 대학으로서, 그리고 사회안정망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은 확신한다. 올해 처음 ‘꿈드림공작소’라는 이름으로 전 국민 대상 기술직업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아이들에게도, 지역 주민에게도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많은 분들이 지역 내에서 일자리를 구하여 지역의 많은 우수기업들도 함께 성장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06.02 조회수 : 581
- 독자마당 [2023년 4월호] 인터넷 세상과 현실의 거리 인터넷에서 액세서리를 검색한 후부터는 액세서리 광고가 따라다니고, 유튜브를 보고나면 비슷한 내용의 유튜브가 줄을 서서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개인 정보를 숨기려는 나에게 로그인을 할 때 마다 생일을 넣으라는 등의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그럴 때마다 단호하게 차단을 누르지만 지치지도 않고 마치 내가 방심하여 ‘허용’을 누르도록 유도하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검색하지 않아도 가져다주고, 가끔은 찾고 있던 내용이 펼쳐지는 상황에 길들여져 어느새 눈앞에 놓여 있는 것들을 클릭하게 되었다. 이래도 되나 싶어서 가끔은 무서워지기도 하였으나 애써 찾지 않아도 시간을 아껴주니 기특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깊은 의존증상에 금이 간 계기가 생겼다. 공포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공포영화 리뷰가 계속 화면에 뜨는 상황이 생겼다. 공포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모든 공포물을 좋아하지는 않으며 더구나 요즘은 로맨틱드라마가 좋아진 상황이었다. 속으로 “그럼 그렇지, 내 마음을 알 리가 없지, 통계와 분석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보내주는 인공지능이라고는 하지만 인터넷 시스템이 변화무쌍한 내 취향을 따라 잡을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와 외출 없는 휴일을 책임졌던 인터넷과 이별할 수 없지만 멀어지기로 하였다. 영화리뷰가 재미는 줄지언정 감동과 입에 감기는 대사와 아름다운 풍경 등은 주지 못하였고 유튜버의 리뷰를 보면 다른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구글’이 주는 리뷰에서 벗어나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전주로 가기로 했다.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도시를 기행하고, 내가 선택하여 예매하고 나의 의도와 스케줄에 따라 2박3일의 영화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김미정 / 명예기자 독도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얼마 전 사촌 형님이 같이 식사를 하면서 나에게 독도지킴이 운동을 시작한 동기가 무엇인지 물어보셔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게 되었다. 내가 독도지킴이가 된 것은 안 되면 될 때까지 끝까지 가는 해병대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어차피 갔다 와야 하는 군대라면 남보다 일찍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17세 때 해병대에 자원입대를 했다. 누구보다 모군을 사랑하게 되었고 1997년도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트집을 잡을 때부터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아파트관리실에서 근무하면서 2004년에 독도에 가게 되었다. 그때 우리를 인솔해간 단체가 독도의병대였다. 독도의병대는 특이하게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장인이 의병대장이고 사위가 부대장이며 딸이 총무이고 중학생인 큰아들이 봉사부장인 상황이었다. 당시에 울릉도 울릉읍 도동항에 도착하니 보슬비가 추적대는데 어린아이들이 자기 엄마 아빠의 말대로 방문객들을 인솔하는 것을 보니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내가 비록 힘없고 무능하지만 이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독도지킴이의 길로 접어들었다. 독도에 관한 웅변 원고를 작성하여 틈날 때마다 전국 웅변대회에 참가하였고, 그러다보니 학교에 강연을 다니게 되었다. 또 강연을 하다 보니 시민단체들의 행사에서 구호를 선창하고 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독도에 빠져들었다. 나의 독도사랑이 이렇게 이어지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타고난 팔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앞으로도 우리 국토의 막내인 독도를 아끼고 지키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 설 것이라 다짐해 본다. 박영춘 / 구포동
2023.05.03 조회수 : 625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