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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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 2024-07-24 17:46:39
  • 정영춘
  • 조회수 : 452
'수상한 아파트'를 읽고
 
나는 수상한 아파트라는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범죄를 해결하는 아파트 속 이야기가 담긴 책일까? 아니면 귀신들이 나오는 무서운 이야기가 담긴 책일까? 그것도 아니면 비밀을 간직한 유명한 사람이 사는 아파트에 관한 이야기일까?
책의 줄거리는 여진이가 대부분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고모네 아파트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일, 바퀴벌레가 나타났던 일 등이 재미있었지만 특히 내 기억에 가장 남는 부분은 치매에 걸린 22층 할아버지께서 혼자 사시기 때문에 집에서 쓰러지셨는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위험했던 순간이다. 그 순간 여진이와 호진이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경주에 있는 아파트에 혼자 살고 계시는 외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외삼촌댁은 경기도에 사시고 우리 가족은 부산에 산다. 그래서 외할아버지를 뵐 수 있는건 명절이나 생신날처럼 특별한 날 우리가 찾아갈 때 뿐이다. 우리집에는 엄마, 아빠, 동생과 내가 함께 살아서 갑자기 누가 아프면 119를 부를 수도 있고 병원에도 함께갈 수 있지만 혼자 사시는 외할아버지는 걱정이 된다.
책에서처럼 22층 할아버지에게 여진이와 호진이가 보인 지나친 간섭은 할아버지의 생명을 살린 건강한 관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내 사촌 동생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책을 읽고 내가 주변에 건강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느낀 것처럼 경기도에 살고있는 사촌 동생도 책 속에 나오는 강원도에서 온 호진이가 시골에서 남에게 관심을 많이 가진다고 말하는 부분을 생각하며 각자 살기 바쁜 도시 아파트에서 관심이 필요한 이웃이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살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제12회 북구 어린이독서경진대회 최우수 수상작>
김근호 / 백양초 6학년
 
 
땡땡이의 맛을 아시나요
 
학교 다닐때 땡땡이 한두번 안쳐본 사람 없을 것이다. <미스코리아 마누라는 성적과 비례한다>는 살벌한 우리반 급훈을 떠올리며 쥐죽은듯 야자(야간자습)를 하던 고3때, 정말 딱 1시간만 그 무겁도록 고요한 공간을 벗어나고 싶었다. 친구들과 함께 소나무 숲이 있는 학교 뒷산으로 땡땡이를 쳤고 숨막힐듯한 전쟁터를 나와서 평화의 땅에서 호흡을 하니 정말 날아갈듯 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에게 딱 걸렸다.
그러나 선생님은 "오늘 일, 나는 못본거다" 라며 우리를 그냥 들여보내셨다. 고마운 선생님. 그 후 세월이 흘러 성실한 직장인에 가장이 됐다. 땡땡이 한번 효과적으로 친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직장에서의 일이다.
"우리 팀이 사내 경영평가에서 1등했어요."
부장님의 말씀에 영업 3팀인 우리는 책상을 두들기며 환호성을 쳤다. 그러더니 부장님은
"모두 다 나가세요. 사무실에 남아 있는 사람은 인사고과 마이너스 반영합니다"라며 우리를 내쫓(?)았다.
남들 코피 터지게 일하는 근무시간에 나가서 영화 보고 낮술까지 한잔 걸치고 놀다 오라니? 이 놀라운 발상에 우리팀 직원 9명은 발을 굴러가며 박수를 치고 "화이팅"을 외쳤다. 오늘도 내 가족과 부모님을 위해 직장에서 밤을 낮삼아 일하는 북구의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주정완 / 화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