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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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숙련기술인들의 금곡동 인연 이야기

  • 2022-09-30 16:27:14
  • 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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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장)
 
우리 북구의 가장 북쪽에 있는 동네가 금곡동이다. 이곳은 금정산의 골짜기라는 뜻에서 금곡(金谷)이다.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왔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금곡동은 동원역 부근의 동원마을 30~40가구와 금곡역 부근의 공창마을 70~80가구, 부산지방조달청에서 농협 하나로마트 사이의 화정마을 50여 개의 가구, 율리역 앞 사거리부터 대천천 사이 율리마을을 묶어서 부르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금곡동은 1990년대 부산시와 LH의 도시개발의 일환으로 국민임대주공아파트를 지어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안식처로 제공되었다. 이런 이유로 복지관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는 2004년 3월 남구 용당동에서 과거 율리마을이 있던 금곡동에 신청사를 지어 이전했다. 이때부터 공단과 숙련기술인들은 금곡동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매년 봄과 가을에 과거 동원마을이 있던 동원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숙련기술인들과 금곡동 사람이 함께하는 색다른 잔치가 열린다. 대한민국 요리명장이 짜장면을 만들어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하고, 헤어디자인 우수숙련인들이 어르신들을 멋쟁이로 만들어 드린다.
어르신들의 추억이 있는 옷가지들은 기능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의상디자이너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고, 재산목록 1호인 손목시계는 대한민국 시계명장에 의해 새로운 시간을 알려준다.
 
낡은 아파트 방충망은 이제 모기를 막아줄 수 있게 새 옷으로 갈아입고, 무뎌진 주방 칼은 원래의 날카로움을 갖추는 날이다. 이렇듯 공단과 숙련기술인 봉사단체인 부산기능육영회, 부산기능연합회는 매년 2회 이상 금곡동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능을 나누고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으로 최근 2년간은 늦가을에만 하는 행사이지만, 숙련기술인들과 금곡동 사람들의 인연은 해가 거듭될수록 깊어진다.
그리고 과거 공창마을이 있던 공창종합사회복지관은 공단 직원들이 명절이면 작은 정성을 모아 찾아가는 곳이다. 또한 정기후원을 통해 그들이 우리 곁에 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지난 추석 방문에서는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를 걱정하며, 전기관리의 어려움을 말씀하셔서 전기분야 숙련기술인들과 함께 다시 찾아뵙기로 했다.
공단 부산지역본부는 70여 명의 직원이 능력개발사업, 능력평가사업, 숙련기술장려사업, 외국인고용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금곡동 청사에는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위해 부울경 인근에서 연간 9만여 명의 수험자분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들이 이곳으로 오는 길에는 수령 220여 년인 웅장한 율리 당산나무와 인사하게 된다. 과거 마을의 평안을 기원했던 나무는 금곡동을 방문하는 미래의 숙련기술인들의 꿈과 희망을 들어주고 있다.
 
최근 ESG경영 즉, 친환경(E), 사회적 책임(S), 투명한 지배구조(G)를 통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의 확산을 추구하고 있다. 공단은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지속가능 파트너’를 ESG경영 비전으로 선포하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ESG경영은 우리가 속한 작은 공동체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동원·공창·화정·율리 네 마을이 금곡동으로 하나가 되었듯, 숙련기술인들과 금곡동 사람들이 인연을 맺어 더 큰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간다. 이렇듯 사람이 사람과 함께 공유하여 공존하는 공동체를 위해 노력함이 현재의 힘든 코로나 시국을 이겨내고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지혜일 듯하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