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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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명칭변경 관련 스토리 공모결과 발표

  • 2020-01-30 13:10:18
  • 문화체육과2
  • 조회수 : 958

만화 포함 총 32편 응모

임은희·김연진 씨 최우수

 

우리 구가 지난 1022일부터 1213일까지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를 주제로 진행한 북구 명칭변경 관련 스토리 공모에 만화 1편을 포함해 총 32편의 작품이 응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모는 지역의 역사와 고유성을 반영한 구 명칭을 갖기 위한 활동의 하나로 개최했으며 명칭과 관련한 체험담과 의견, 명칭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등 다양한 내용이 접수되었다. 구는 예비심사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우수 2, 우수 2, 장려 7점을 선정하고 1224일 입상자를 발표하였다.

심사결과 최우수상은 임은희 씨와 김연진 씨가 차지했으며 우수상은 김윤희 씨와 임주영 씨가 수상하였다. 장려상 수상자는 7명으로 최성임, 한일우, 김민선, 박운지, 장희진, 김성준, 오나영 씨가 선정되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임은희 씨는 동래구 주민으로 가까운 듯 멀게 느껴지는 북구라는 제목의 글에 북구만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명칭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연진 씨는 북구가 촌동네일 것이라 생각하는 지인들에게 지역의 발전상을 보여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방위를 나타내는 명칭의 한계를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문의 행정지원과 309-4116

 

<북구 명칭 변경 관련 스토리공모 최우수작>

 

가까운 듯 멀게 느껴지는 북구

임은희 / 동래구 안락동

 

저는 동래구 주민입니다. 북구와 인접한 지역에 살고 있음에도 북구라는 명칭보다는 화명, 만덕, 구포 등 동의 이미지가 친숙한 것 같습니다. 평소 덕천은 번화가, 화명은 신도시, 구포는 북구청과 기차역이 있는 중심지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북구에 대해선 특정 이미지가 떠오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처음 북구를 알게 되었을 때 금정구 위에 있는 줄 알았는데 서부산에 있는 것을 보고 북구만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명칭으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거주지를 소개할 일이 있을 때 안락동 보다는 구의 명칭인 동래구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나 북구에 위치한 대학교에 다니는 친구는 북구라고 하기 보단 구포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지하철 역명으로 거주지를 말하면 타 지역 친구들도 쉽게 이해하는데, 그래서 앞서 말했듯 안락동이 아닌 동래에 산다고 설명합니다. 수영, 사상, 해운대 등 구 명칭을 지하철역으로 사용하는 지역은 타 지역 친구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하철역으로 지리적 위치를 파악하는 경향이 늘어나 인지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북구는 역명으로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타 지역 주민들에게 동의 인지도가 더 높은 듯합니다. 이런 사례를 통해 북구도 구 명칭을 변경해 역명으로 지정한다면 구의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축제는 구의 가장 큰 행사이자 구를 대표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구들을 보면 사상강변축제, 연제고분판타지축제 등 구 축제의 명칭에 구의 이름을 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구의 축제엔 구 이름이 들어가는 축제가 없는 것을 보고, 북구도 구 명칭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축제와 연관이 있는 명칭으로 이름을 정하는 것이겠지만, 축제는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오는 행사인 만큼 축제 이름에 구 명칭을 넣으면 큰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인천의 남구도 미추홀구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전국 6곳에서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고, 방위 개념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구도 전국 4곳에서 사용하고 방위로 봤을 때 금정구, 기장군이 북쪽에 해당하므로 부산 북구만의 고유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 동 중 구포의 이미지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구포와 연관 지어 구 이름을 변경한다면 기존의 북구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덕천, 화명동이 부상하고 있지만 구포시장, 구포국수 등 구포의 명칭이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구포가 아니어도 가게나 시설에 구포의 명칭을 쓰는 곳이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3·1만세운동, 임진왜란 등 역사를 간직해 북구의 역사적 재조명을 통해 구의 역사성도 강조할 수 있습니다.

또는 구포와 관련된 명칭이 아니더라도 북구는 화명생태공원, 구포왜성, 덕천지하상가 등 자연·역사·놀이를 모두 갖춘 것은 북구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북구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명칭으로 바꾸면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례들로 봤을 때 북구만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명칭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북구는 촌동네가 아니라고요!”

김연진 / 북구청 근무

 

나는 북구청 소속으로 일한 지 13년 되는 공무원이다. 북구 명칭 변경 관련 스토리를 공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예전에 겪었던 일이 불현듯 생각이 났다.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북구에 발령 받아 열정적으로 근무하던 2007~2008년 즈음으로 기억된다. 공무원 연수원 동기 모임이 있었는데 그동기들은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연제구 등의 소속 공무원이었다. 우리는 자주 동기모임을 가졌고 그러다 한 사람의 제안으로 돌아가며 근무지 동네에서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알다시피 해운대구, 수영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여행, 문화생활 등을 즐기러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연제구도 연산교차로와 시청 부근 등 번화가가 다양하게 있고 동래구도 동래역 부근, 사직야구장 등 전국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북구는 사정이 좀 달랐다. 동기들조차 북구에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 모임 장소로 할 만한 곳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난 그런 얘기를 들으며, ‘북구에도 덕천·화명과 같이 금융권, 의료기관, 상권 등이 잘 형성되어 있는데도 어쩌면 인지도가 이렇게 낮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생김과 동시에 동기들에게 북구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내 차례가 왔을 때 나의 첫 근무지이기도 한 덕천동을 소개하기로 마음 먹었다. 먼저 문화빙상센터에 데려가서 스케이트를 타고 덕천동으로 가서 식사를 했는데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었다.

~ 덕천동이 이렇게 번화가인 줄 몰랐다.”, “북구에 실내빙상장이 있다니 정말 대단한데?” 등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때 난 이렇게 대답했다. “거봐요. 북구는 촌동네가 아니라고요!”

북구가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 중 하나가 북구라는 명칭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북구라는 이름은 동···북의 방위적 의미 말고는 뜻하는 바가 아무것도 없다. 과거 중구 중앙동에 부산시청이 있을 때 그곳을 기준으로 동구, 서구, 남구, 북구로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행정구역이 확대되고 시청도 이전하면서 방위적 개념으로도 맞지 않게 되었다.

더군다나 전국에 북구라는 이름을 가진 5개의 구가 있어 우리 구를 고유하게 나타내기도 힘들다. 그리고 이라는 개념자체가 낙후되고 차갑고 어둡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게 사실이다.

구 명칭 변경 관련 토론회 중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가 무탈하게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비용을 들여 좋은 이름을 지어주는 데 30만 구민이 사는 지역을 나타내는 이름을 단순한 방위개념으로 부르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구포가축시장 정비, 구포 강변의 감동나룻길 리버워크·금빛노을브릿지 조성,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개최 등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지금, 역사·문화적으로 우리 구를 표현할 수 있는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게 된다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저절로 찾게 되는 그런 우리 구의 미래가 기대된다.

최종수정일202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