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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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개선되어야 한다

  • 2001-03-26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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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 수거 철저히 하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으로 종량제를 실시한 지가 지난 1월1일로 만 6년이 지났다. 쓰레기 발생량이나 분리 수거 부분에선 많이 개선 되었다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공터나 담벼락에 몰래 버려지는 쓰레기들과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서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들, 제대로 분리 되었다해도 재활용이 되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것 등등.
담모퉁이를 돈다거나 조금만 후미지고 허름한 담벼락에선 어김없이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는 팻말을 보게 된다. 시민의식 실종이라기엔 만성이 된 듯하다. 너무 오래 실종되어서 잊혀져버린 모양이다. 몇몇 주민들이 쓰레기의 주인을 찾으려고 노력해보지만 주인들 역시 노련해져서 표시조차 남기지 않는다. 구청에선 감시 카메라를 대여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일이다.
가정에서의 음식쓰레기가 일반쓰레기에 함께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를 종량제 쓰레기 봉투 안에 넣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음식쓰레기의 특성상 비닐봉지에 한번더 싸지 않고서는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동래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시장에서 가져오는 검은 비닐봉투를 따로 수거하고, 종량제 봉투 안의 일반비닐에 쌓인 쓰레기가 들어있는 것은 수거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해시에서는 일반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할인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는 일반 비닐봉투 대신 쓰레기봉투를 판매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도 가끔은 시장바구니를 준비하지 않은 주부들이 쓰레기봉투에다 저녁거리를 담아가기도 한다.
슈퍼에선 대형 봉투를 사용하므로 갯수가 많지 않지만, 정작오염의 원인이 되는 비닐봉투는 시장에서 사용하는 크기가 작은 검은 비닐봉투이다. 작고 여러 곳에서 구매하므로 장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주부들의 시장바구니만이 해결할 수 있다.
재활용쓰레기를 분리한 후 일부에선 업자들이 운반해 가기 위해 차에 실을 때 힘들여 분리한 쓰레기들을 다시 모두 한데 섞는다. 가서 다시 분리를 한다지만, 과연 다시 분리를 해서 재활용을 할까하는 의구심과,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정작 주민들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재활용쓰레기 분리뿐만 아니라, 한번쯤은 분리에 대한 결과가 재활용으로 이어지고 있나 확인하는 것까지가 쓰레기를 줄이려는 주민들과 관의 역할이고 책임이 아닐까.
오는 4월부터는 주택까지 음식쓰레기 분리 수거가 확대된다. 쓰레기와 재활용자원의 분류가 뚜렷해지고, 자원이 쓰레기 속에서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이제는 다수의 주민이 쓰레기 감량과 분리에 적극적인 주체가 되고, 소수의 담당자들은 적극적인 지원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미정 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