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호

이동

황혼의 아침

  • 2025-11-25 18:02:24
  • 정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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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아침

황혼의 아침
황혼의 아침

서문자(덕천동)
 
파란 가을 하늘, 맑은 햇살, 상쾌한 바람 속에 낙엽이 이별을 고하는 계절이다.
희망북구 신문을 보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느 날 문득 신문을 읽다가 ‘나도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나 싶어 다행스럽고, 일흔이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마음만은 청춘임을 느낀다.
일흔의 나이를 맞이하니 그동안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남편과 사별한 지도 벌써 25년이 지났다. 마흔다섯 살 젊은 나이에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힘든 시절이었다. 그래도 꿋꿋이 살아왔고, 지금은 노인일자리로 유치원에 다니며 하루 세 시간씩 일하는 시간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즐겁다.
그 시간만큼은 마음의 걱정도, 몸의 아픔도 잠시 잊을 수 있다.
또 내가 좋아하는 곳이 하나 있다. 바로 구포시장 5일장이다.
장을 보면 먹거리도 풍성하고, 시골 아주머니들이 바리바리 싸 들고 나온 채소와 곡식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구포시장에서는 언제나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일을 하느라 황혼의 여유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요즘은 욕심보다 건강하게 하루를 잘 보내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마음은 성숙해지고 생각은 깊어졌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으니 건강이 곧 행복이란 걸 실감한다.
이 글을 희망북구에 보내면 과연 실릴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부족하더라도 용기 내어 써본다. 글을 쓰는 이 순간이 행복하고, 이렇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북구 파이팅! 오늘도 내일도 건강하고 따뜻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마음속으로 희망북구를 응원한다.